인도네시아 뎅기열 피해 확대…사망자 171명으로 늘어

입력 2019-02-07 10:08  

인도네시아 뎅기열 피해 확대…사망자 171명으로 늘어
올해 들어 1만7천515명 발병…"내달까지는 환자 계속 늘듯"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인도네시아에서 열대성 질환인 뎅기열이 확산하면서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7일 트리뷴 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보건부는 지난달 1일부터 이달 6일 사이 전국에서 1만7천515명의 뎅기열 확진 환자가 발생해 17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가장 피해가 컸던 지역은 동(東)자바 주로 3천74명이 감염돼 52명이 숨졌다.
서(西)자바 주와 동(東)누사텡가라주에서도 각각 2천461명과 1천354명이 뎅기열에 걸렸으며, 중앙자바 주(1천333명), 람풍주(1천157명) 등에서도 다수의 환자가 나왔다.
북(北)술라웨시주의 주도인 마나도, 동자바 주 포노고로 군(郡), 누사 텡가라 티무르주의 서(西)망가라이 군과 쿠팡 시 등 일부 지역에는 보건비상(KLB) 상황이 선언됐다고 언론은 전했다.
인도네시아 보건부의 시티 나디아 타르미지 매개체·동물원성 전염병 담당 국장은 "다행히 이달 들어서는 새로 발생하는 환자 수가 다소 줄어드는 추세다. KLB 상황이 선언됐다가 해제된 지역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기(10월∼이듬해 3월)를 맞아 연일 비가 내리면서 뎅기열을 퍼뜨리는 모기가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 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내달까지는 환자 수가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뎅기 모기에 물려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질환인 뎅기열은 3∼8일의 잠복기를 거쳐 고열, 두통, 근육통, 백혈구감소증, 출혈 등의 증상을 보인다.
이런 증상은 대부분 심각한 증세 없이 1주일 정도 지나면 호전되지만,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고 예방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기에 각별히 주의해야 할 질병으로 꼽힌다.
인도네시아에선 지난 2016년의 경우 한 해 동안 20만4천171명이 뎅기열에 걸려 1천598명이 숨졌고, 2017년에는 6만8천407명이 발병해 493명이 목숨을 잃었다.
hwangc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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