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 축구선수에 채운 '족쇄', 호주-태국 간 감정싸움 비화

입력 2019-02-07 10:49   수정 2019-02-07 16:29

난민 축구선수에 채운 '족쇄', 호주-태국 간 감정싸움 비화
법원 출석 당시 족쇄 찬 모습에 "인권 침해" 비난 여론
호주 총리 "호주인들 속상했을 것" vs 태국 "적법 조치"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바레인 축구 국가대표 출신 호주 난민 하킴 알아라이비(26)에 대한 강제송환 논란이 '족쇄' 착용을 둘러싼 호주와 태국 정부 간 감정싸움으로 번진 양상이다.
알아라이비가 지난 4일 바레인 신병 인도 여부를 결정할 태국 형사법원 공판에 출석할 당시 발목에 쇠고랑을 찬 모습이 공개된 것이 계기가 됐다.
7일 더 네이션 등 현지 언론과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전날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 앞으로 알아라이비 석방을 촉구하는 두 번째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말 태국에 왔다가 인터폴 적색수배로 체포돼 본국 송환 위기에 놓인 알아라이비는 바레인 축구 국가대표선수로 활약하던 중 왕실 비리를 폭로해 탄압에 직면하자 2014년 호주로 도피했다. 이후 호주 정부는 2017년 난민 지위를 부여했다.
스콧 총리는 서한에서 '족쇄 문제'를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호주 스카이 뉴스에 출연해 "며칠 전 법원 심리에 출석한 알아라이비의 모습에 매우 불편했다. 그는 족쇄를 차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매우 속상한 일이었으며, 많은 호주인을 속상하게 만들었을 것"이라며 "태국 총리에게 정중하게 호주인들이 이 (족쇄)에 대해 매우 강하게 (속상함을) 느끼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태국 당국은 적법한 조치였다고 반박하고 있다.
나랏 사웨타눈 교정국장은 더 네이션에 "구금된 이를 구치소 밖으로 데리고 나갈 때 족쇄 사용을 고려할 수 있게 한 교정법 조항에 따라 허용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알아라이비가 발목에 찬 쇠고랑은 족쇄의 합법적인 형태"라고 덧붙였다.
나랏 국장은 인권 침해 지적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죄수들을 감옥 밖으로 이송할 때 탈출을 막기 위해 사슬로 묶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며 이해를 구했다.
그는 "대중들에게 인권에 대해 걱정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태국 교정국은 모든 죄수의 권리를 어떻게 보호할지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이터 제공]
sout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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