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최악 폭염과 한파, 기후변화·제트기류 약화 등 탓"

입력 2019-02-07 11:08   수정 2019-02-07 11:55

"작년 최악 폭염과 한파, 기후변화·제트기류 약화 등 탓"
정부 '2018년 이상기후 보고서'…겨울 북극 찬 공기, 여름 열대태평양 대류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극심한 한파와 역대 최고 기온이 급습했던 2018년의 이상기후는 기후변화와 제트기류 약화 등이 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기상청은 국무조정실 등 관계부처와 합동으로 '2018년 이상기후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7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월 23∼2월 13일은 전국 평균기온이 1973년 관측 이래 두 번째로 낮은 영하 4.8도를 기록했다. 8월에는 강원도 홍천에서 역대 일최고기온 최고치를 경신한 41도가 찍혔다. 극과 극을 오가는 기온 변화를 보였다.
겨울 한파의 원인으로는 북극 찬 공기가 지목됐다. 1월 말부터 우랄산맥과 베링해를 중심으로 기압능이 형성돼 유지되면서 북극의 공기가 한국 부근으로 유입됐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대륙 고기압까지 발달해 남서쪽으로 확장한 탓에 한국에 강한 한파가 닥쳤다.
그 결과 1월 27일엔 영광군 영하 15.2도, 군산 영하 15도, 산청 영하 14.6도, 2월 7일엔 고창군 영하 15.6도, 진주 영하 14.3도 등 지역 최저기온 최저치가 무더기로 쏟아졌다.


혹한이 지난 뒤에는 짧은 장마와 폭염이라는 말로는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기록적인 더위가 찾아왔다.
2018년 장마는 6월 19일 제주도에서 시작해 7월 11일 중부지방 비를 마지막으로 종료됐다. 장마 기간은 평년 32일에 크게 못 미쳐 1973년 이후 두 번째로 짧은 장마로 남았다.
6∼8월에는 각종 최고기온이 경신됐다. 8월 1일 홍천은 41도를 찍어 1942년 8월 1일 대구의 40도를 뛰어넘었다.
같은 날 서울은 39.6도로 종전 기록인 1994년 7월 24일 38.4도를 갈아치웠다. 1907년 기상관측 개시 이래 111년 만에 가장 높은 기온이었다.
전국 평균 폭염일수는 31.4일로 평년 9.8일의 3배 이상이었고 1973년 이후 최다였다. 광주는 7월 12일부터 8월 16일까지 무려 36일간 폭염이 이어졌다.
티벳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 열대 서태평양의 대류활동 강화 등이 더위의 원인이었다.
7월 초 티벳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이례적으로 강하게 발달해 장마가 빠르게 종료됐고 8월 중반까지 폭염과 열대야 등이 길게 이어졌다는 것이다.
특히 강한 일사효과와 함께 태풍의 북상으로 뜨거운 수증기가 한반도로 유입되고 동풍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폭염은 더욱 강해졌다.
한반도 남쪽에서는 열대 서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게 유지됐다.
그 결과 필리핀해 부근에서 상승기류, 즉 대류 활동이 활발했고 이 상승기류는 한국 남쪽 해상에서 하강기류로 바뀌면서 북태평양고기압이 북서쪽으로 크게 발달하는 데 기여했다.


이상기후는 한반도만의 일이 아니었다. 지난해 여름 북유럽 대부분 지역은 1950년 이래 최고기온을 기록했다. 일부 지역은 낮 관광을 금지할 정도였다.
4월 18∼20일 영국,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 독일 등은 평년보다 기온이 11∼16도 높은 이상고온 현상을 겪었다.
보고서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와 함께 제트기류의 약화가 그 원인이라고 적었다.
제트기류는 지표면 약 8∼11㎞ 위에서 부는 강한 바람의 중심을 뜻한다.
서쪽에서 동쪽으로 움직이며 찬 공기와 더운 공기를 섞어 지구 온도 평형을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 기류가 약해져 유럽과 동아시아에 고기압이 이례적으로 오래 머무른 탓에 뜨거운 공기가 지면에 갇히는 '열돔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김종석 기상청장은 "과거 경험하지 못한 기후 급변으로 사회경제적 피해가 증가한다"며 "이상기후 원인과 영향을 자세히 파악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j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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