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디 암살 '축하'하며 인형에 총 쏜 힌두교도 체포

입력 2019-02-07 11:55  

간디 암살 '축하'하며 인형에 총 쏜 힌두교도 체포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에서 '국부'로 추앙받는 마하트마 간디의 인형에 공기총을 쏘며 그의 암살 '축하 이벤트'를 벌인 힌두교도가 경찰에 체포됐다.
7일 인도 NDTV 등 현지 언론과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인도 경찰은 지난 5일 폭력 및 폭동을 조장한 혐의로 보수 힌두교도 그룹 '힌두 마하사바'에 소속된 여성 푸자 샤쿤 판데이 등을 체포했다.
힌두 마하사바는 1948년 1월 30일 간디를 암살한 힌두교 광신자 나투람 고드세가 소속됐던 힌두교도 집단과 같은 계열인 것으로 알려졌다.
판데이는 간디 암살 71년째를 맞은 지난달 30일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 주(州)에서 인형에 간디의 초상을 걸어 놓고 '기념행사'를 진행했다.



판데이는 인형 안에 붉은 액체를 담은 뒤 인형을 향해 공기총을 쏘았다.
인형 아래로 피를 연상시키는 액체가 흘러나왔고 이후 다른 참석자도 돌아가며 인형에 공기총을 발사했다.
이후 판데이 등은 이 인형을 불태웠다.
인도인들은 힌두교 축제 때 악마 인형을 불을 태우는 화형식을 자주 벌인다. 힌두교 신 중 하나인 라마가 악마의 왕 라바나를 물리친 것을 기념하는 '두세라' 축제 때 악마 인형 화형식을 하는 게 대표적이다.
NDTV는 이번 간디 인형 관련 행사도 두세라 때 라바나를 태우는 것처럼 해마다 열렸다고 설명했다.
힌두 마하사바는 과거에도 간디가 암살된 1월 30일을 '용기의 날'로 지정하고 기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집단은 해마다 '용기의 날'에는 고드세의 인형에 화환을 씌우고 주위 사람들에게 사탕 등을 나눠주며 간디 암살을 '축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일부 보수 힌두교도들은 파키스탄 등 이슬람권까지 포용하려했던 간디의 태도에 대해 "힌두교를 배신했다"며 비판해왔다.
판데이가 진행한 이 같은 암살 재연 장면은 동영상으로 촬영됐고 온라인으로 급속하게 퍼졌다.
모든 지폐에 간디의 초상을 담을 정도로 간디를 숭상하는 인도인 대부분은 이를 강력히 비판했고 결국 경찰이 수사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판데이는 자신은 무죄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판데이는 ANI통신에 "우리는 누구도 암살하지 않았으며 헌법에 보장된 권리를 이용했을 뿐"이라며 "우리는 정부에 어떤 불평을 제기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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