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호주의 유명 의류 브랜드 '본즈'(Bonds)가 부모들의 지나친 경쟁으로 인해 '아기 선발대회'(Baby Search)의 공개 투표를 취소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이 7일 보도했다.
그동안 아기 선발대회의 경쟁이 통제 불능 상태로 과열되면서 아기를 참가시킨 부모들이 다른 아기의 외모를 비판하고, 독설까지 마다하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다.
특히 2014년에는 최종 선발자를 비롯한 여러 아기에 대해 '끔찍하다', '아주 평범하고 이상하다'는 비판이 나돌면서 온라인 학대 논란이 일었다.
이에 본즈는 올해부터 공개 투표를 하지 않고, 무작위로 매일 우승자를 선발하고 주최 측이 최종 우승자(Wonderbub) 2명을 선발하는 한편 개와 고양이 선발 부문을 추가하기로 했다. 상금은 총 4만 달러(약 4천500만원)에 이른다.
본즈의 마케팅 담당자는 "선발대회가 좀 더 아기들에 대한 포괄적인 축하의 의미를 담도록 선발 방식을 변경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아기 엄마들과 네티즌들은 본즈의 이러한 방침을 환영했다.
한 아기 엄마는 "다른 사람의 외모를 평가할 자리가 마련되면 이런 일이 벌어진다"며 "우리는 어른들에게 그렇게 했고, 똑같은 짓을 아기에게 한다고 해서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아기 엄마는 "사람들이 직접 말하지 못할 독설을 온라인의 익명성을 이용해 쏟아내고, 그러한 말을 아기한테까지 한다는 사실이 놀랍다"며 "아기가 자랑스러워서 콘테스트에 참여시키는 엄마들의 마음을 이해하지만 내 아기를 참가시킬 마음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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