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언론 보도…미러, INF조약 이행중지 선언 후 미사일개발 경쟁?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가 해상 발사 장거리 순항미사일 '칼리브르'의 지상 발사형 버전 개발과 양산 준비를 올해 말까지 마칠 수 있다고 타스 통신이 자체 소식통을 인용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은 통신에 "장거리 미사일 칼리브르가 이미 오래전부터 해군에서 운영되고 있고, 특히 시리아 내전에서 성공적으로 적용된 바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소식통은 "이 미사일을 지상 발사형으로 이용하기 위해선 조종 시스템을 일부 바꾸고 지원 프로그램을 교체하면 된다"고 소개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앞서 5일 모스크바에서 주재한 국방부 회의에서 미국의 중거리핵전력조약(INF) 파기 계획과 관련 러시아가 2020년까지 해상 발사 순항미사일 칼리브르의 지상 발사 버전을 개발해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쇼이구는 이 조치가 미국이 추진하고 있는 사거리 500km 이상 지상 발사 미사일 개발 계획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존 칼리브르 순항미사일의 최대 사거리는 2천km, 최대 탄두 무게는 500kg으로 알려져 있다.
함정용으로 '칼리브르-NK', 잠수함용으론 '칼리브르-PL'이 개발돼 있다.
특히 만재배수량 5천400t의 '고르쉬코프급' 호위함, 배수량 950t의 '부얀-M형' 초계함, '야센급' 잠수함 등이 칼리브르 미사일로 무장하고 있다.
칼리브르 미사일은 시리아 내전에 참여한 러시아 해군 함정과 잠수함들이 시리아 영토 내 반군과 테러세력 근거지를 공격하는 데 많이 이용했다.
미국과 러시아는 각각 냉전 시절 체결한 INF 조약 이행 중단을 선언한 상태다.
1987년 12월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지도자가 체결한 INF는 사거리 500~1천km의 단거리와 1천~5천500km의 중거리 지상 발사 탄도·순항미사일의 생산과 시험, 배치를 전면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냉전 시대 미-소 군비경쟁을 종식하는 토대가 된 조약으로 평가받는다.
미국은 러시아의 조약 위반을 INF 폐기 절차 착수의 이유로 꼽고 있지만 러시아는 이를 반박하고 있다.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 측의 외교 공한에 대한 러시아의 답변을 지난 4일 주러 미국 대사관 측에 전달했다"면서 "러시아는 공한에서 러시아가 INF 조약을 위반하고 있다는 (미국 측의) 근거 없고 실체 없는 주장을 철저히 반박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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