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네 번을 울었던 서재덕(30·한국전력)이 절친한 후배 전광인(28·현대캐피탈)과의 다섯 번째 대결에서 마침내 웃었다.
서재덕은 7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18-2019 V리그 현대캐피탈과의 홈경기에서 55.17%의 준수한 공격 성공률을 유지하며 양 팀 합해 최다인 19점을 올렸다.
반면 전광인은 12점, 공격 성공률 42.85%에 그쳤다.
한국전력은 세트 스코어 3-0(25-20 25-23 25-20)으로 승리했다. 올 시즌 현대캐피탈과의 대결에서 거둔 첫 승리(4패)다.
꼴찌 한국전력이 선두를 달리는 현대캐피탈을 잡은 '이변'의 백미는 1세트였다.
한국전력은 19-20에서 내리 6점을 뽑아 25-20으로 첫 세트를 따냈다.
특히 서재덕은 22-20에서 전광인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하며 상대 기를 꺾었다.
경기 뒤 만난 서재덕은 "올 시즌 내내 (전광인이 뛰는) 현대캐피탈에 패해 화가 나 있었다"며 "한 번은 복수하고 싶었는데 정말 다행이다"라고 웃었다.
지난 시즌까지 한국전력에서 뛰며 서재덕과 우애를 쌓았던 전광인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뒤 현대캐피탈로 옮겼다.
다른 유니폼을 입고도 전광인을 향한 애정은 변하지 않았지만, 일방적인 패배에 자존심이 상했다. 한 번은 꼭 이기고 싶었던 서재덕은 드디어 한을 풀었다.
이날 서재덕은 3세트 후반에 종아리 근육 경련 탓에 고생하기도 했다. 하지만 팀이 3세트에서 경기를 끝내 웃으며 코트를 떠났다.
서재덕은 "3세트부터 자꾸 근육 경련이 생겨서 4세트에는 뛰기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면서 "3세트 만에 승리해서 정말 다행"이라고 했다.
서재덕은 개인 통산 2천 공격 득점(V리그 남자부 16번째) 고지도 밟았다.
그는 "꾸준히 코트에 선 보상을 받은 것 같다"며 "올 시즌이 끝나면 입대한다. 2시즌을 쉬어야 한다고 생각하니, 이번 시즌이 더 짧게 느껴진다. 마지막 경기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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