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하원 '러 스캔들' 조사에 "무제한적 대통령 괴롭히기"

입력 2019-02-08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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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하원 '러 스캔들' 조사에 "무제한적 대통령 괴롭히기"
민주 전방위적 조사에 "민주당, 미쳐가고 있어" 강력반발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지난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측 간 내통 의혹을 둘러싼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의회 차원의 조사에 대해 "무제한적 대통령 괴롭히기(Unlimited Presidential Harrassment)"라고 강력 반발했다.
전날 민주당 소속인 애덤 시프(캘리포니아) 하원 정보위원장이 정보위 차원에서 러시아의 2016년 미 대선 개입과 트럼프 대통령의 국외 금융 이해관계를 살펴보기 위한 광범위한 신규 조사에 착수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시프 정보위원장을 겨냥, "애덤 시프 하원의원이 러시아 공모 부분이 전혀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그럴 아무런 이유가 없음에도 불구, 내 인생의 모든 재정적, 개인적 부분에 대해 들여다보겠다고 발표했다"며 "결코 일어나지 않았던 일이다. 제한 없는 대통령 괴롭히기"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민주당과 그들의 위원회들이 미쳐가고 있다"라며 "공화당은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이런 짓을 하지 않았다"며 공화당이 오바마 전 대통령에 대해 조사를 했다면 정부를 운영할 시간이 남지 않게 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다른 위원회 위원장들도 같은 짓을 할 거란 이야기를 들었다"며 "백악관에서 일하는 사람들까지 데려다가 조사를 한다! 계속되는 마녀사냥!"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곧이어 트윗을 다시 올려 "대통령 괴롭히기"라고 대문자로 다시 쓴 뒤 "다시는 이런 일이 결코 일어나도록 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로버트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특검 수사가 종착역을 향해 치닫고 있는 가운데 하원을 '접수'한 민주당이 위원회별로 트럼프 행정부 및 대통령 개인에 대한 의회 차원의 전방위적 조사에 나서며 트럼프 대통령을 압박하고 있다.
시프 위원장은 전날 "의회는 외국의 (대선)개입을 밝혀내고, 러시아에 책임을 지우고, 대통령을 포함한 미국의 관리들이 국익에 기여하도록 하며, 만약 그렇지 않다면 책임지게 해야 할 의무를 갖고 있다"면서 이번 조사는 러시아의 대선 개입 범위와 규모, 러시아와 트럼프 참모들 사이의 관계 혹은 조율 범위, 트럼프 대통령 또는 가족이나 참모에 대한 외국 인사의 영향력 행사 여부, 누군가의 관련 조사 방해 여부 등을 포함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프 위원장의 이러한 언급 직후인 전날에도 "이건 대통령 괴롭히기라고 불릴 만하다. 불행한 일이고 우리나라를 해치는 일"이라며 시프 위원장을 가리켜 "무슨 근거로 그런 일을 하느냐. 나 말고 어떤 정치인도 이런 일을 겪은 적이 없다. 시프는 자기 이름을 날리려고 하는 정치꾼"이라고 맹비난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국정연설에서도 "경제적 기적이 미국에서 이뤄지고 있는데, 이를 막는 유일한 일은 멍청한 전쟁과 정치 또는 우스꽝스러운 당파적 조사"라며 하원 유관 위원회들의 조사 움직임을 '경제 발전의 장애물'로 지목한 바 있다.
hanks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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