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소박하고 부드러운 색채로 식물과 작은 생명체가 지닌 아름다움을 그려온 일본의 여류화가 호리 후미코(堀文子) 씨가 지난 5일 100세를 일기로 타계했다고 일본 언론이 8일 보도했다.
고인은 90세를 넘어서도 작품 활동을 계속했다.
도쿄 태생인 고인은 여자미술전문학교(현 여자미술대)를 졸업한 뒤 화가 단체인 '창조미술'(현 창화회)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우수 여류화가에게 주는 우에무라쇼엔상을 받을 정도로 두각을 나타냈다.
68세를 맞아 이탈리아에 아틀리에(화실)를 마련하는 등 일본 화단과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80대의 나이에 히말라야를 다녀온 뒤 대표작인 '환상의 꽃, 푸른 양귀비'를 남겼다.
그 뒤로 큰 병을 앓은 고인은 물벼룩 같은 작은 생명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작품을 연이어 발표했다.
고인이 생명과학자 야나기사와 게이코(柳澤桂子) 씨의 글을 넣어 2004년 내놓은 화문집(畵文集) '살면서 죽는 지혜'는 55만부나 팔려나가는 베스트셀러가 됐다.
98세가 된 2017년에는 '해바라기는 시들어야 열매를 맺는다'는 어록집을 펴내기도 했다.
요미우리신문은 "고인은 자유롭고 개성적인 삶으로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받았다"며 최근까지도 개인전을 여는 등 왕성하게 활동했다고 전했다.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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