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 파탄 위기에 지원 필요성은 인정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국제통화기금(IMF)이 경제 파탄과 극심한 정정불안을 겪는 베네수엘라에 대한 금융지원을 현재로서 검토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AF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제리 라이스 IMF 대변인은 7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의 공식 정부에 대한 합의가 있기 전까지 어떤 금융지원 검토도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라이스 대변인은 "국제사회의 지침이 IMF가 베네수엘라에서 취할 입장과 관련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며 공식 정부가 어디인지를 두고 아직 국가들의 입장이 확립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베네수엘라는 경제위기로 민생이 피폐해져 국제사회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그런 상황에서 후안 과이도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은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실정을 비판하며 지난달 임시 대통령을 자처하고 나섰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40개국은 과이도 의장을 지지하지만 중국, 러시아, 이란 등은 마두로 대통령의 편에 서고 있다.
IMF는 구체적 지원을 기획하고 있지 않으나 베네수엘라 국민들이 겪는 고통의 심각성과 지원 필요성은 인정하고 있다.
최근 데이비드 립턴 IMF 수석 부총재는 살인적 물가상승, 대규모 피난, 경기불황 때문에 망가진 베네수엘라가 회복하려면 외부로부터 광범위하고 후한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립턴 부총재는 베네수엘라 정부 공인을 위해 필요한 사안이 무엇인지 밝히지 않았다.
AFP통신은 정부의 공식적인 요청이 있어야 IMF의 금융지원이 이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IMF는 '아랍의 봄'을 계기로 리비아의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가 2011년 퇴출당한 뒤에도 국제사회의 새 정부 공인을 기다리며 지금과 유사한 태도를 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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