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미국 스탠퍼드대가 자체 교수진과 '유전자 편집 아기'를 세계 최초로 탄생시켰다고 주장하는 중국 과학자 허젠쿠이(賀建奎)와의 교류에 대해 조사에 나섰다고 AP 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탠퍼드대는 이날 학교 연구자들과 허젠쿠이 간에 이뤄진 교류 전반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누가 조사를 수행 중이며 조사 대상은 무엇인지, 얼마나 걸릴지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AP에 따르면 몇몇 스탠퍼드대 교수들은 허젠쿠이가 임신에 쓰일 배아에 유전자 조작을 하려 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거나 그럴 것이라고 강하게 의심했다고 말했다.
광둥성 선전의 중국남방과기대 소속 허젠쿠이는 작년 11월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 바이러스에 면역력을 갖도록 유전자(DNA)를 편집한 쌍둥이 여자아이를 태어나게 했다고 주장해 전 세계 과학계의 비판에 맞닥뜨렸다.
대다수 과학자들은 생식에 유전자 편집 기술을 사용하는 것은 아직 위험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다른 유전자를 손상시킬 수 있는 데다 변형된 DNA가 후대에 유전될 수 있기 때문이다.
허젠쿠이는 스탠퍼드대에서 박사 후 연구를 수행했으며 이후 고국에 돌아와 유전자 편집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허젠쿠이와 연락을 주고받은 스탠퍼드대 교수 중에는 허젠쿠이의 전 지도교수인 스티븐 퀘이크, 생명윤리학자인 윌리엄 헐벗 박사, 유전학 전문가인 매슈 포티어스 박사 등이 있다.
헐벗과 포티어스 박사는 허젠쿠이의 실험에 반대하며 이를 말리려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퀘이크 박사 역시 허젠쿠이와 일반적인 내용만 논의했다는 입장이다.
이에 앞서 미 휴스턴의 라이스대도 허젠쿠이의 연구 결과가 공개된 뒤 그의 지도교수였던 마이클 딤과 허젠쿠이 간의 교류에 대해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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