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수괴 바그다디 노린 외국 용병의 반란…총격전으로 2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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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미국 주도의 국제동맹군에게 패퇴를 거듭하며 소멸 직전까지 몰린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내부에서 쿠데타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IS의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는 외국 용병 그룹의 쿠데타를 피해 달아났으며, IS 지도부는 주도자를 제거하는 대가로 거액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7일(현지시간) 현지 정보 당국자를 인용해 지난달 10일 시리아 동부 하진 인근 마을에서 바그다디를 노린 쿠데타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외국인 용병과 바그다디의 경호원 사이에 총격전이 발생했으며, 바그다디는 사막으로 탈출해 목숨을 건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 당국자는 "충돌이 있었으며 두 명이 사망했다. 바그다디가 가장 신뢰하던 외국 용병들이 벌인 일"이라고 말했다.
쿠데타 시도 이후 IS 지도부는 베테랑 용병인 아부 무아드 알자자이리의 목에 현상금을 내걸었다.
IS가 내부 고위 조직원에 현상금을 내건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정보당국은 자자이리가 쿠데타를 주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라크 정부의 공식 자료에 1971년생으로 기록된 바그다디는 2014년 6월 자신을 IS의 칼리프(이슬람 세계의 정치·종교 지도자)로 자칭한 인물이다.
미국은 현상금 2천500만 달러(한화 약 270억원)를 내걸고 그를 추적해왔으나, IS가 소멸 직전까지 내몰린 현재도 그의 행방은 묘연하다.
바그다디가 공개 장소에 모습을 보인 것은 2014년 7월 모술에 있는 알누리 대모스크에서 발언한 것이 마지막이다.
바그다디는 4년 전 공습으로 부상했으며 고혈압과 당뇨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와 영국, 미국의 정보당국은 바그다디가 유프라테스강 중류 계곡의 IS 점령지들을 옮겨 다니며 도피 생활을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kind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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