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 국적 항공사인 중화항공(中華航空) 조종사 노조가 사상 첫 파업에 돌입해 여행객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특히 중화항공 조종사 파업으로 인해 춘제(春節·설) 연휴기간(2-10일)를 마치고 대만으로 돌아오는 수만명의 발이 묶일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온다.
빈과일보와 자유시보 등 대만 언론은 중화항공 조종사 노조가 8일 오전 6시부터 파업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대만 타오위안(桃園), 타이중(台中), 가오슝(高雄) 공항 등에서 출발하는 중화항공 국제선 항공편 22편의 운항이 취소돼 4천여명의 예약 탑승객의 발이 묶였다고 이들 신문은 전했다.
특히 하루 200여편의 항공편을 운항하는 중화항공의 조종사 노조가 사측과의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무기한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경고한 상태여서 상황에 따라서는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되지 않고 있다.
파업에는 조종사 노조원 900여명 중 700여명이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가운데 100여 명은 조종 면허증까지 반납하는 등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조종사 노조는 지난해 8월 파업 찬반 투표에서 파업 가결로 추석께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었으나 노사 양측이 21개 쟁점 사항에 대해 1년간 협상을 계속하기로 해 최근까지 파업을 잠정 유보해왔다.
하지만 사측과의 입장 차이가 끝내 좁혀지지 않자 이날 파업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측은 ▲근무여건 개선 ▲부기장 승급 훈련제도의 투명성 제고 ▲노조원 탄압 및 보복 인사 금지 ▲노사관계를 악화시킨 책임자 퇴진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항공업계는 춘제 연휴기간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파업이 계속되면 해외에서 돌아오는 여행객 수만명이 큰 불편을 겪게 될 것이라며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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