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관측환경 개선…세계문화유산 등재 지속 추진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국보 제285호 울산 반구대 암각화를 특수 망원경이나 가상현실(VR) 콘텐츠로 코앞에서 보는 것처럼 관람할 수 있게 된다.
울산시는 올해 한 해 동안 사업비 5억8천만원(국비 4억600만원 상당, 시·군비 각 8천700만원)을 확보해 반구대 암각화 근접관람 환경개선사업에 나선다고 10일 밝혔다.
울산시는 이를 위해 먼저 기존에 반구대 암각화 관람지역에 설치된 일반 망원경 3개를 모두 특수 관측용 망원경으로 바꾸기로 했다.
2006년 처음 설치한 기존 망원경 선명도가 떨어지고 기기도 오래돼 교체가 필요한 시점이었는데 이번 사업을 추진하며 자연스럽게 바꾸게 됐다.
대당 600만원이 넘는 특수 관측용 디지털 망원경은 일반 망원경과 달리 부수 장비로 TV 모니터까지 갖추고 있다.
따라서 망원경으로 보는 관광객뿐만 아니라 주변에 있는 다른 관광객 모두 망원경 옆에 갖춰진 TV 모니터에 비치는 반구대 암각화를 함께 관람할 수 있다.
또 울산시는 반구대 암각화 관람지역에 반구대 암각화를 실제 보는 것처럼 똑같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VR 콘텐츠를 활용하는 관람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서는 반구대 암각화 VR 콘텐츠 확보가 필수다.
VR 콘텐츠를 새로 만드는 등 이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가장 많은 4억5천만원 상당의 사업비가 투입될 예정이다.
울산시는 VR 콘텐츠 기술을 활용한 간접체험으로 관광객의 관람 편의를 도모하고 지역 문화유산에 대한 인식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문화관광해설사의 집과 관리초소도 새로 꾸며 상주 문화관광해설사와 관리자가 국보 유물 보호와 관리, 홍보 업무 등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환경을 개선하기로 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올해 예산을 따로 마련해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 각석(국보 제147호) 구간을 대상으로 울산 대곡천 암각화군 역사관광자원화 사업도 추진한다"고 말했다.
울산시는 문화재청과 함께 반구대 암각화를 오는 2022년까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반구대 암각화는 대곡천변 절벽에 너비 약 8m, 높이 약 3m가량 판판한 수직 바위 면에 동물 등의 그림 300여 점이 새겨져 있다.
반구대 암각화는 1971년 발견 전인 1965년 대곡천을 막아서 만든 사연댐 때문에 여름철 우기가 되면 침수됐다가 물이 빠지면 다시 노출하기를 반복하고 있다.
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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