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부 여행 금지국 지정에 따른것" 설명
(서울=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 미국의 글로벌 온라인여행업체인 익스피디아(Expedia)와 자회사인 오비츠(Orbitz)가 미국 정부로부터 정권 퇴진 압박을 받는 베네수엘라 관련 여행 상품판매를 중단했다.
7일(현지시간) 이들 웹사이트에서는 베네수엘라의 주요 도시를 가는 항공편이나 현지 호텔에 관한 목록을 예약옵션에서 찾아볼 수 없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워싱턴주 벨뷰에 본사를 두고 있는 익스피디아 측은 이에 대해 여행객들의 편의와, 범죄와 소요 사태 등을 근거로 한 정부의 여행 권고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익스피디아는 "여행에 관한 정부의 권고가 일정 수준에 달하면 우리는 웹사이트에서 해당 목적지를 내린다"고 말했다.
이러한 판매 중단은 베네수엘라의 상황이 개선되고 여행 권고가 바뀔 때까지 지속할 것이라고 익스피디아는 덧붙였다.
2015년 익스피디아가 인수한 오비츠도 베네수엘라 여행 상품에 관해 익스피디아와 같은 조치를 했으나, 이에 관한 별다른 언급은 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달 29일 미국 국무부는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이 미국과의 외교 관계의 단절을 일방적으로 선언한 뒤 미국 시민에 대한 임의 체포나 구금 등이 우려되는 점을 고려해 베네수엘라로 여행을 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이에 따라 베네수엘라는 예멘, 남수단, 리비아 등과 함께 미국 시민들의 '여행 금지국가'로 지정됐다.
베네수엘라 야권의 지도자 격인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은 지난 1월 출범한 마두로 정권의 정당성을 부정하면서 자신을 '임시 대통령'으로 선언, 미국을 포함한 서방의 지지를 등에 업고 마두로 정권에 대한 퇴진 운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 1월 이후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대와 친정부 세력 등의 시위가 벌어지는 과정에서 4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유엔은 집계하고 있다.
hope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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