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 출신 러시아 유학생 공근식씨 4년째 향토 장학금 받는다

입력 2019-02-08 16:12  

농민 출신 러시아 유학생 공근식씨 4년째 향토 장학금 받는다
영동군민장학회 특별 장학생으로 선정…올해도 매달 30만원 지급

(영동=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모스크바 물리기술대를 수석 졸업한 농사꾼 출신 러시아 유학생 공근식(49) 씨가 4년 연속 고향인 충북 영동에서 주는 향토 장학금을 받는다.

재단법인 영동군민장학회는 공씨를 특별 장학생으로 선정, 올해 말까지 매달 30만원의 학비를 보조한다고 8일 밝혔다.
이로써 그는 2016년 10월 이후 4년째 이 장학회의 지원을 받게 됐다.
장학회 관계자는 "이사회가 끊임없는 도전과 열정을 치하하고, 훌륭한 항공학자로 성장해 고향을 빛내달라는 의미를 담아 매년 그를 특별 장학생으로 선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동군 심천면 출신인 공씨는 수박 농사를 짓다가 2004년 서른넷의 나이에 배재대 전산전자 물리학과에 입학했고, 그곳에서 러시아 교환 교수를 만나 러시아 유학길에 오른다.
이후 모스크바 물리기술대 항공공학과를 수석 졸업하고, 러시아 항공우주 전문잡지인 '자유로운 비행'의 표지 인물이 돼 화제가 됐다.
모스크바 일간신문인 쥬콥스키에 비스찌도 그의 드라마틱한 성공 스토리를 특집기사로 다뤘다.
같은 대학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그는 지난해 11월 제61회 모스크바 항공공학 컨퍼런스에서 기체·유체 플라즈마 분야 논문을 발표하는 등 항공 분야 전문가로 성장해가고 있다.
설을 맞아 고향을 방문한 그는 지난 7일 영동군청을 찾아 박세복 군수 등과 환담했다.
이 자리에서 공씨는 "고향 주민들의 응원에 힘입어 낯선 러시아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며 "나라에 보탬이 되는 사람이 돼 돌아오겠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오는 11일 다시 러시아로 출국할 예정이다.
bgi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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