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북동부 '2천년에 1번꼴' 폭우로 소 30만 마리 떼죽음

입력 2019-02-08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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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북동부 '2천년에 1번꼴' 폭우로 소 30만 마리 떼죽음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호주 북동부에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로 최대 소 30만 마리가 떼죽음을 당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8일 전했다.
지난주 호주 퀸즐랜드주(州) 타운즈빌 지역에 쏟아진 폭우로 인근 로스강 댐이 범람할 지경에 이르자 주정부는 지난 3일(현지시간) 댐의 수문을 개방했다.
그 결과 초당 1천900㎥의 물이 로스강으로 흘러들어 저지대에 위치한 타운즈빌 교외를 덮쳤고 최대 소 30만 마리가 급류에 휩쓸려 목숨을 잃었다. 이에 따른 재산 피해는 3억 달러(한화 약 3천37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존 와튼 퀸즐랜드주 리치먼드 시장은 "강 수위가 계속 높아져 둑을 무너뜨렸다"며 "철도는 사라졌고, 도로는 엉망이 됐으며 엄청난 수의 가축이 죽었다. 이것은 지옥이다"라고 말했다.
와튼 시장과 함께 20분간 수해 지역을 둘러본 아나스타샤 팰러셰이 주지사는 호주 ABC 라디오에 "한쪽으로는 죽은 소의 바다였다"며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광경이었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로스 댐 관리계획은 100년에 1번 발생하는 폭우에 대응할 수 있는 수준이다. 그러나 지난주 일부 지역의 강우량은 아마도 2천년에 1번꼴로 발생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제니 힐 타운즈빌 시장은 전했다.
힐 시장은 "전문가들이 자료를 분석 중인데 로스강의 수위가 500년에 1번 발생하는 수준으로 올라간 것은 확실하다"며 "로스 댐 유역에 쏟아진 폭우는 2천년에 1번꼴로 발생하는 수준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호주 정부는 홍수 피해 지역들에 책정된 보조금은 2만5천 달러에서 7만5천 달러로 올렸으며, 수해 지역 주민의 심리 치료를 위해 300만 달러를 추가 배정했다.


kind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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