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지난해 하반기 하락세를 이어가던 세계 식량 가격이 새해 들어 본격적으로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유엔식량농업기구(FAO)를 인용해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전월(161.8포인트)보다 1.8% 오른 164.8포인트를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세계식량가격지수란 FAO가 곡물, 유지류, 육류, 유제품, 설탕 등 5개 품목군을 대상으로 국제 가격 동향을 모니터링해 매달 발표하는 지수다.
농식품부는 "지난해 6월부터 시작된 하락세가 지난해 12월 주춤하더니 지난달에는 반등했다"며 "유제품·유지류·설탕 가격이 상승했고, 곡물·육류 가격은 거의 변동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유제품은 전월 170.0포인트보다 7.2% 상승한 182.1포인트를 기록했다. 품목 중 탈지분유 가격은 전월보다 16.5% 급등했다.
농식품부는 "유제품 가격은 지난 7개월 연속 내림세를 마치고 모든 유제품 가격이 상승했다"며 "그런데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소폭 상회한 수준"이라고 짚었다.
유지류는 전월 125.8포인트보다 4.3% 오른 131.2포인트, 설탕은 전월 179.6포인트보다 1.3% 상승한 181.9포인트를 각각 나타냈다.
농식품부는 "설탕 가격 상승에는 브라질 헤알화 강세가 큰 영향을 끼쳤다"며 "헤알화 강세로 수출가가 올라 브라질산 설탕의 세계 시장 유입이 제한됐다. 대신 설탕 원료인 사탕수수를 바이오에탄올 재료로 전환했고, 때마침 국제 원유가격도 올라 이 같은 전환이 촉진됐다"고 설명했다.
대신 곡물과 육류 가격은 안정세를 보였다.
다만, 미국 정부 셧다운 사태로 집계 기간 미국의 공식 자료가 없어 미국의 가격이 안정적이라는 가정 아래서 지표가 산출됐다.
한편, 2018∼2019년도 세계 곡물 생산량은 26억1천140만t으로 2017∼2018년보다 1.8%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 곡물 소비량은 26억5천750만t으로 1.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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