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 로드 "팀도 나도 우승이 없다…올해는 반드시!"

입력 2019-02-08 22:30  

전자랜드 로드 "팀도 나도 우승이 없다…올해는 반드시!"



(원주=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 외국인 선수 찰스 로드(34·199.2㎝)가 한국 무대 첫 우승에 대한 집념을 숨기지 않았다.
로드는 8일 강원도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DB와의 원정 경기에서 양팀 통틀어 최다인 23점을 넣고 리바운드도 9개를 걷어냈다.
특히 전자랜드가 본격적으로 승기를 잡은 4쿼터에만 9점을 집중해 팀의 5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로드는 2쿼터에 일찌감치 세 번째 반칙을 기록, 이날 29분 4초밖에 뛰지 못했다.
상대 DB의 마커스 포스터가 무릎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로드의 파울 트러블로 외국인 선수 수의 우위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전자랜드는 고전 끝에 1승을 추가할 수 있었다.
로드는 경기를 마친 뒤 "효율적인 경기 운영이 안 되면서 상대가 끝까지 열심히 하도록 하는 빌미를 내줬다"며 "고참 선수들이나 제가 팀 분위기를 잘 만들어야 할 것 같다"고 쑥스러운 승리 소감을 밝혔다.
그는 "벤치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아서 상대 리온 윌리엄스가 20개가 넘는 리바운드를 잡는 모습을 지켜봐야만 했다"며 "그런 부분이 자극돼서 후반에 조금 더 나은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이날 승리로 전자랜드는 공동 3위 팀들과의 승차를 6경기로 벌리며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할 수 있는 '2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전자랜드는 프로농구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챔피언결정전에 나간 경험이 없는 팀이다.
로드는 "전자랜드 팀도 그렇지만 나도 한국에서 우승 경력이 없기 때문에 똑같은 입장"이라며 "또 다른 선수들도 박찬희 정도를 제외하고는 우승 경력이 대부분 없기 때문에 우승에 목마른 팀"이라고 설명했다.
2010-2011시즌 부산 kt를 통해 한국 무대에 입성한 로드는 2012-2013시즌을 제외하고 해마다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장수 용병'이다.
8시즌째 뛰고 있지만 아직 우승이 없는 그는 "우승까지 하려면 지금의 경기력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지금 우승에 대한 저의 정신 자세는 잘 돼 있는데 시즌 도중에 팀에 합류한 만큼 몸 상태를 더 끌어올려야 한다"고 자평했다.
경기 시작 전에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라커룸에서 로드를 바라보며 "필리핀 리그에서 우승한 기운을 좀 우리 팀에 불어넣어 줘야 할 텐데"라는 희망을 이야기했다.
로드가 지난해 필리핀에서 우승하고 전자랜드로 합류했기 때문에 그의 우승 경험치가 팀에 보탬이 되면 좋겠다는 의미였다.
로드는 "그때 필리핀에서 우승한 것이 나의 유일한 우승 경력"이라고 말했다.
email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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