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북서부 워싱턴주 시애틀에 이번 주말 최고 적설량 30㎝의 폭설이 쏟아져 큰 피해가 우려된다고 미 국립기상청(NWS)과 방재 당국이 8일(현지시간) 경고했다.
연중 온화한 기후를 보이는 내해에 위치한 시애틀에 이처럼 눈이 많이 내리는 것은 1990년 이후 29년 만이다. 시애틀에서는 1990년 2월 9.8인치(24.9㎝)를 기록한 것이 근래 최고 적설량이다.
CNN 기상예보관은 "만일 적설량이 30㎝를 초과할 경우에는 50년 만의 가장 큰 눈이 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시애틀에는 눈폭풍 경보가 발령됐다고 현지 기상청이 전했다.
기상예보관 클리프 매스는 "가능하면 재택근무를 하고, 불가피하게 외출하게 되면 경전철 등 눈의 영향을 덜 받는 교통수단을 선택하라"면서 "언덕길에는 절대 주차해놓지 말라"고 당부했다.
시애틀에는 이번 주초 이미 10㎝ 가까운 폭설이 내리면서 수만 가구가 정전되고 시애틀 터코마 국제공항에서 항공편 수백 편이 결항하는 등 몸살을 앓았다.
웨더유에스 예보관 라이언 모에는 USA투데이에 "올 2월은 시애틀에 몇십년 만의 혹독한 겨울을 느끼게 한다"라고 말했다.
'마야'(Maya)로 명명된 이번 눈폭풍은 이번 주말 태평양 북서 연안에 상륙한 뒤 오리건주를 거쳐 중서부 대평원 지역을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웨더채널은 마야가 다음 주에는 미 대륙을 횡단해 동부 연안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보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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