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지 확정에 베트남 하노이 '들썩'

입력 2019-02-09 12:43   수정 2019-02-09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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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지 확정에 베트남 하노이 '들썩'
베트남 네티즌 "북미 평화 기원"…韓교민들 "큰 진전 간절히 바라"
주베트남 한국대사관 직원들 휴일 출근해 '측면지원' 방안 논의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이달 27∼28일로 예정된 북미 2차 정상회담 개최지가 베트남 하노이라고 공개하자 하노이는 기대감으로 술렁였다.
현지 언론은 설 연휴 막바지에 전해진 이 소식을 신속하게 보도하면서 홈페이지의 머리기사로 올렸다.

국영 베트남뉴스통신(VNA)가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인 베트남 플러스와 온라인 매체 VN익스프레스는 물론 일간 년전과 뚜오이쩨, VTV 방송 등 매체를 막론하고 관련 소식을 비중 있게 다뤘다.
이를 확인한 베트남 네티즌들은 환호했다.
한 누리꾼은 "(애초 유력한 개최지로 거론됐던) 다낭이 아니라 하노이란다"며 해당 뉴스 사이트를 링크했고, 다른 네티즌은 "하노이 개최가 공식 발표됐다"면서 "북미 양국 간 평화와 우호를 기원한다"는 글을 올렸다.
베트남이 북미 2차 정상회담 개최지로 낙점된 것은 과거의 적이 상생발전을 위한 동반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기 때문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현지 우리나라 교민들도 기대감을 나타냈다.
윤상호 하노이한인회장은 "우리나라 교민이 다낭보다 훨씬 많은 하노이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역사적인 회담이 개최된다고 하니 너무 기쁘다"면서 "교민들 모두 이번에 큰 진전이 있는 회담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주베트남 한국대사관도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측면 지원하기 위한 발걸음이 한층 빨라졌다.
김도현 대사를 비롯한 대다수 대사관 직원들이 휴일임에도 출근해 하노이 개최에 따른 영사 업무 지원 방안 등을 논의했다.
김 대사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는 하노이에서 북미가 실질적인 성과를 냈으면 좋겠다"면서 "종전선언 등으로 판이 커지는 상황까지 예상해 준비 상황을 체크할 것"이라고 말했다.
1970년대 초·중반 주북한 대사관에서 근무한 뒤 초대 주한국 대사를 지낸 응우옌 푸 빈 베트남 종신대사는 "조미(북미) 정상회담이 하노이에서 개최되는 것을 환영한다"면서 "이렇게 되면 김정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국무위원장의 국빈 방문 가능성이 훨씬 커졌다"고 말했다.
빈 대사는 또 "조미 회담 개최로 베트남의 위상이 높아질 뿐만 아니라 베트남과 조선(북한) 간의 협력 관계도 한층 강화되는 계기가 마련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김 위원장의 국빈 방문 기간은 짧을 것"이라며 "하루나 이틀 정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노이에 있는 북한대사관도 북미 2차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본격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 직원이 전화를 받았지만, 통신보안 시스템이 작동한 듯 경보음이 울려 대화를 진행할 수 없었다.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묵을 것으로 예상하는 특급호텔들에는 객실 예약요청이 폭주하고 있다.
youngky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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