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원래 그런 (조연 같은) 거 전문이라, 걱정 안 해도 됩니다."
9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 창원 LG의 경기에 앞서 만난 현주엽 LG 감독이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SK의 외국인 선수 애런 헤인즈가 외국인 선수 최초로 1만 득점 돌파를 앞두고 있었다.
지난 경기까지 9천999점을 넣은 헤인즈는 이날 1점만 추가하면 서장훈, 김주성, 추승균(이상 은퇴)에 이어 통산 네 번째로 정규리그 1만 득점을 달성하는 상황이었다.
헤인즈가 득점을 올리면 곧바로 간단한 축하 행사를 진행한 뒤 경기를 재개하기로 경기 시작 전부터 SK와 LG가 협의를 마쳤다.
기자들이 현 감독에게 "상대 팀 선수 축하를 위해 경기가 중단되면 흐름이 끊기지 않겠느냐"고 우려 섞인 덕담을 하자 현 감독은 이런 일은 '전문'이라며 말을 이어갔다.
바로 국내 선수 최초로 정규리그 1만 득점을 돌파한 서장훈의 기록 달성 때도 현 감독이 선수로 뛰던 LG와 경기였다는 것이다.
당시 서장훈이 1만 득점째를 넣을 때 가장 가까이 있던 현 감독이 서장훈에게 제일 먼저 축하의 손길을 내밀기도 했다.
현 감독은 이날은 외국인 선수 최초 1만 득점을 달성한 헤인즈에게도 직접 꽃다발을 건네며 축하했다.
한편 헤인즈는 이날 경기 시작 25초 만에 미들 슛으로 1만 점을 돌파한 뒤 KBL 공식 시상과 SK 구단이 준비한 황금열쇠 등을 받았다.
또 선수들이 헤인즈 기념 티셔츠를 입고 경기 시작 전 몸을 풀었으며 헤인즈의 1만 득점 달성 후에는 경기장 내 전광판을 통해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거주하고 있는 헤인즈 가족의 축하 메시지도 상영됐다.
SK는 이날 특별 제작한 헤인즈 1만 득점 돌파 기념 티셔츠 100장을 한정 판매했고 이 티셔츠를 산 팬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휴대전화를 경품으로 증정했다.
헤인즈는 1만 득점을 돌파한 뒤 코트 위에서 진행한 약식 인터뷰를 통해 "항상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짧은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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