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프로축구팀 훈련캠프 화재 사망 10명 모두 유소년 선수

입력 2019-02-09 23:46  

브라질 프로축구팀 훈련캠프 화재 사망 10명 모두 유소년 선수
14∼16세 선수들 새벽 숙소에서 참변…부상자 3명도 10대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프로축구클럽인 플라멩구 훈련캠프 화재에 따른 사망자 10명이 모두 10대 선수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화재 발생 직후에는 유소년 선수 6명과 스태프 4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경찰과 플라멩구의 조사 결과 사망자는 모두 14∼16세 선수들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브라질 언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부상자도 14세 1명과 15세 2명이다. 이 가운데 2명은 비교적 가벼운 상처를 입었으며 현재 안정을 되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얼굴 등에 화상을 입은 다른 1명은 위중한 상태다.



화재는 리우 시 서부 바르젱 그란지 지역에 있는 플라멩구 훈련캠프 내 유소년 선수들이 묵는 숙소인 '니뉴 두 우루부'에서 전날 새벽 5시께 일어났다.
1시간여 만에 불은 꺼졌으나 이른 새벽인 데다 많은 인원이 밀집한 장소여서 인명피해가 컸다.
경찰은 숙소 내 에어컨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는 증언을 확보했으며 소방대와 협조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플라멩구는 상파울루의 코린치안스, 파우메이라스, 산투스 등과 함께 브라질에서 서포터즈가 많은 팀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화재 소식과 인명피해 내용이 알려지자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축구황제' 펠레 등 각계 인사들이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애도의 뜻을 표했다.





한편, 브라질 언론은 이번 화재 참사를 인재(人災)로 규정하면서 대규모 재난과 사고에 대비한 예방 체계를 서둘러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2013년에는 남부 히우 그란지 두 술 주 산타 마리아 시내 나이트클럽 화재로 242명이 사망하고 680명이 부상했다.
2015년엔 남동부 미나스 제라이스 주 마리아나 시에서 일어난 광산 댐 붕괴사고로 19명이 사망하고 1천20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지난달 25일에는 미나스 제라이스 주 브루마지뉴 지역의 광산 댐이 무너졌다. 이 사고로 지금까지 157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고 182명이 실종된 것으로 추정된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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