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회 국경장벽 막판 협상…"내주 초 합의안 도출 전망"

입력 2019-02-10 03:57  

美의회 국경장벽 막판 협상…"내주 초 합의안 도출 전망"
11일께 제출 가능성…블룸버그 "최대 와일드 카드는 트럼프"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국경장벽 예산과 관련한 협상을 진행 중인 미국 의회가 내주 초께 합의안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고 미 언론이 9일(현지시간) 전했다.
앞서 장벽 예산 갈등으로 작년 12월 22일 시작된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은 역대 최장인 35일간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기자회견을 열어 이달 15일까지 3주간 셧다운을 풀고 정부를 재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상·하원의원 17명으로 구성된 양원 협의회가 협상해왔다.
블룸버그와 의회 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공화·민주 양원 의원들은 장벽 예산 액수를 포함해 세부 사항을 논의하기 위한 주말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예산 법안은 15일까지 처리돼야 하지만, 양원을 거치려면 월요일(11일)까지 제출돼야 한다는 게 의원들의 입장이라고 더힐은 전했다.
액수와 관련, 블룸버그는 협상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13억 달러에서 20억 달러 사이에서 협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폭스뉴스는 "16억 달러 정도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공화당은 20억 달러 이상을 희망하지만, 민주당은 16억 달러 이하를 바란다고 더힐은 전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했던 57억 달러보다는 훨씬 낮은 액수다.
민주당은 또 국경 보안에 할당되는 예산이 물리적 장벽만을 위한 건 아니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전했다.
양원 협의회는 장벽 유형과 위치, 첨단 장비와 직원 규모, 구금된 불법 이민자 처우 등의 문제도 논의한다.
한편 블룸버그는 의회 협상안과 관련, "최대 와일드 카드는 수십억 달러를 계속 요구해온 트럼프 대통령"이라며 대통령의 수용 여부도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은 이날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로 공화·민주 양당의 초당파 그룹 의원들을 초청해 의견을 교환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z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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