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국영석유사 PDVSA, 러시아 은행에 대금계좌 개설"

입력 2019-02-10 11:49  

"베네수엘라 국영석유사 PDVSA, 러시아 은행에 대금계좌 개설"
로이터 "달러·유로화 결제 위해 고객사에 새 금융지침 통보"
美 제재 회피하고자 러시아 우회로 택한듯…서방권 합작사 압박도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미국의 금융제재를 받는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 PDVSA가 최근 러시아계 은행에 계좌를 개설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몇몇 소식통과 내부 문건 등을 인용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당 은행은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인 '가스프롬' 자회사인 '가스프롬방크 AO'라고 통신은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PDVSA의 금융 부문 부회장인 페르난도 데 퀸탈은 PDVSA의 합작투자사(조인트벤처) 감독 부처에 보낸 이달 8일자 서신에서 달러 및 유로화 대금 결제를 위해 이러한 내용의 새로운 금융 지침을 공식 통보했다.
PDVSA는 이미 몇 주 전 새 금융 지침을 고객사들에 통보하고 원유 수출이 가능한 합작투자사의 계좌를 옮기기 시작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PDVSA의 이번 조치는 미국 정부가 마두로 정권의 돈줄을 차단하고자 금융제재를 시행한 이후 이뤄졌다.
앞서 미국은 지난달 28일 자국의 관할권이 미치는 지역에서 PDVSA의 자산을 동결하고 미국인과의 거래를 금지하는 등의 경제제재 조치를 발표했다.
러시아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퇴진을 압박하는 미국 등 서방권 국가에 맞서 마두로 정권을 옹호하는 몇 안 되는 국가 가운데 하나다.
이런 배경에서 마두로 정권이 사실상 미국의 제재를 회피할 우회로로 러시아를 택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PDVSA는 2017년 경제제재 때도 베네수엘라의 우방으로 꼽히는 중국에 계좌를 열어 자금을 옮긴 전례가 있다.


한편, PDVSA는 제재 이후 외국의 합작투자 파트너 업체를 대상으로 베네수엘라 유전지대인 '오리노코 벨트'에서의 석유 생산 활동을 지속할지 결정하라고 압박했다고 로이터가 이 사안을 잘 아는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PDVSA의 합작투자 파트너에는 노르웨이의 국영 석유회사인 '에퀴노르 ASA'와 미국에 본사를 둔 '셰브런', 프랑스계 '토탈 SA' 등도 포함돼 있다.
PDVSA는 또 에퀴노르-토탈과 공동 운영하는 합작사에 초중질유(extra-heavy oil) 생산 중단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미국의 수출 통제로 제품 생산에 필요한 나프타 공급이 부족해진 데 따른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권 국가들은 작년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한 마두로 대통령이 불법적인 방식을 동원해 선거에서 이겼다며 정권의 정통성을 부정하고 조기 대선 개최를 주장해왔다.
이런 가운데 야권 지도자인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은 마두로 정권 퇴진을 요구하며 '임시 대통령'을 자처해 초유의 '한 국가, 두 명의 대통령' 사태가 초래됐다.
lu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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