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김 회장 자택 앞 기자회견…사측 "경영복귀와 무관한 사안"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방산업체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노동자들이 한화 김승연 회장의 집행유예가 만료되는 11일 김 회장의 경영복귀에 앞서 노사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금속노조는 이날 서울 종로구 북촌 김 회장 자택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꼬일 대로 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노사관계를 정상화하기 전에 김승연 회장이 경영에 복귀하는 것을 노동자들은 결코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옛 한화테크윈)는 항공기 등에 쓰이는 엔진을 만드는 방산업체다. 한화그룹은 2015년 삼성테크윈을 인수해 사명을 한화테크윈으로 바꿨으며 이후 한화테크윈은 에어로스페이스 등 5개사로 분할됐다. 그러나 금속노조 삼성테크윈지회는 2015년 노조 결성 당시 이름을 그대로 사용 중이다.
금속노조는 "삼성에서 한화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삼성의 무노조 경영부터 한화의 무책임 경영까지 모두 겪고 있다"며 "회사는 교섭창구 강제 단일화를 악용해 민주노조를 고립시키고 어용을 지원해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금속노조를 파괴하기 위해 직장 내 괴롭힘, 차별적 고과평가, 잔업·특근 강제 동원, 조합원 탈퇴 종용 등 부당노동행위가 벌어졌다"며 "지난해 12월 31일 창원지검은 사측 관리자들을 부당노동행위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금속노조는 "이제 법적 부담을 덜고 경영복귀를 모색하는 김 회장이 무엇보다 먼저 해결할 것은 한화그룹의 노사문제"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2014년 2월 배임 등 혐의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고 자숙의 의미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금속노조가 주장한 부당노동행위 건은 2015년 삼성에서 한화로의 지분매각 과정에서, 주주총회 방해 및 불법 파업 등 노사갈등과 혼란 속에서 발생했던 사안"이라며 "김승연 회장 경영복귀와는 전혀 무관한 개별기업의 노사이슈"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금속노조 삼성테크윈지회는 과도한 요구 관철을 위한 불법 파업을 지난 8월 이후 30여 차례 지속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현재 사법부의 심리가 진행 중인 부분에 대해서는 성실히 재판에 임할 계획"이라며 "협력적이고 원칙이 존중되는 노사관계 조성을 통해 소모적 갈등을 조속히 해소하고 지역과 국가의 경제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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