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2부 투어인 시메트라 투어의 몸집을 불리는데 팔을 걷어붙였다.
시메트라 투어는 올해 24개 대회를 치른다. 지난해 22개보다 2개 더 늘었다. 1998년 이후 가장 많은 대회를 치른다.
대회는 2개 늘었지만, 총상금은 27% 증가했다.
올해 시메트라 투어 총상금은 400만 달러를 넘어섰다.
1983년 시메트라 투어가 생긴 이후 처음 총상금이 400만 달러를 넘었다.
지난 2013년 시메트라 투어는 15개 대회에 총상금은 고작 162만 달러에 불과했다.
대회당 상금도 비약적으로 늘었다.
6개 대회는 20만 달러 이상 상금을 내걸었다. 투어 사상 최초로 30만 달러 대회도 생겼다.
나머지 대회도 상금 15만 달러가 기본이다. 최저 상금인 12만5천 달러짜리 대회는 7개뿐이다.
대회 수와 상금만 늘어난 게 아니다.
5월 상금 30만 달러를 내걸고 치르는 신설 대회는 앨라배마주 오필리카의 로버트 트렌트 존슨 골프 트레일을 개최 코스로 정했다.
이 코스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바바솔 챔피언십이 열렸다.
PGA투어 대회를 개최하는 골프장은 LPGA투어 대회에 코스를 잘 내주지 않는 관행을 고려하면 대회의 격이 한결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한마디로 질과 양에서 모두 확 커진 모양새다.
2부 투어인 시메트라투어를 이렇게 키우는 것은 마이크 완 커미셔너가 지속해서 추진해온 LPGA투어의 세계화와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메트라 투어는 미래의 LPGA투어 선수를 길러내는 텃밭이다. 시메트라 투어의 공식 별칭은 'LPGA투어로 가는 관문'이다.
지난날 시메트라 투어는 상금이 너무 적고 대회 수도 많지 않아 아시아, 오세아니아, 유럽의 유망주들은 자국 투어에서 먼저 실력을 쌓은 뒤 LPGA투어에 도전하는 길을 선택했다.
시메트라 투어 대회 수와 상금이 많아지면 아시아, 오세아니아, 유럽의 골프 유망주들을 일찌감치 LPGA투어 생태계로 끌어당길 수 있다.
2부 투어인 웹닷컴투어를 확 키워서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골프 유망주를 쓸어 담고 있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전략을 그대로 따라 하는 꼴이다.
당장 올해 시메트라 투어에서 뛸 340여명의 선수는 미국을 빼고 44개국에서 모여들었다는 사실을 LPGA투어는 강조한다.
강고한 자체 생태계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 일본을 뺀 아시아 각국과 유럽의 여자 프로 골프가 LPGA투어의 시메트라 투어의 성장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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