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실태조사…50.5% "근무시간 내 수행 어려울 만큼 업무 과도"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보건의료노동자들은 하루 평균 1시간 30분 이상을 연장근무를 하는 등 만성화된 장시간 노동에 내몰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는 11일 "지난해 보건의료노동자 정기 실태조사 결과 이러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최근 벌어진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과 가천대 길병원 전공의의 죽음은 이러한 의료환경과 무관치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보건의료노조의 실태조사에 따르면 보건의료노동자의 50.5%는 '업무량이 근무시간 내 수행할 수 없을 정도로 과도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야간근무 전담과 기타의 하루 평균 연장근무 시간은 각각 97.52분과 95.11분에 달했다.
일상적인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는 주요 원인으로는 보건의료인력 부족 문제가 꼽혔다.
같은 조사에서 응답자의 81.8%가 '인력이 부족하다'고 했다.
이러한 인력문제로 인해 83.4%가 점차 노동강도가 심화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건강이 나빠지고(76.1%), 과로로 인한 일상적인 사고위험에 노출되고 있다(69.8%)는 응답도 많았다.
보건의료노조는 "지난해 개정된 주 52시간 상한제도에 보건업은 제외돼 노동시간 특례가 여전히 유지 중"이라며 "보건의료 현장에서도 주 52시간 노동시간 상한제가 지켜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의사 인력의 부족으로 시작돼 병원 전반의 인력 부족과 장시간 노동으로 이어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국가적 차원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면서 "하루빨리 보건업에 대한 노동시간 특례가 폐지되고 인력충원이 이뤄져 현장의 노동조건이 개선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jand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