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번역 역사·이론, 국제 학계에 처음 알린다

입력 2019-02-12 06:01  

우리 번역 역사·이론, 국제 학계에 처음 알린다
김욱동 교수, '한국에서의 번역: 이론과 실전' 영국서 출간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국내 영문학 교수가 한국 번역 역사를 통시적 관점에서 다룬 책이 영국에서 출간된다.
김욱동 서강대 명예교수 및 울산과학기술원 초빙교수는 영국 팔그레이브 맥밀란 출판사에서 '한국에서의 번역: 이론과 실전'(Translations in Korea: Theory and Practice)이 곧 출간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책에서는 성경과 기미독립선언문 번역, 최근 데버러 스미스가 번역한 한강 '채식주의자'의 오역 등 국내 번역 문제를 통시적 관점에서 살펴봤다.
16세기 중종 때 '소학'을 한글로 처음 번역한 '번역소학'과 선조 때 다시 번역한 '소학언해'를 비롯해 한국 문학 번역사 400여년을 전반적으로 분석했다.
김 교수는 "마틴 루터가 성경을 독일어로 번역했던 16세기에 우리나라에서도 번역 방법론에 관한 치열한 논쟁이 있었다는 것을 국제 학계에 알리는 의의가 있다"며 "학계에서 우리나라에 제대로 된 번역 이론이 없다고 여기는 데 실전 뿐만 아니라 이론도 있다는 것을 알리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과 일본에서도 자국 번역을 다룬 단행본 저서가 있지만 한국에서는 이 책이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책의 소설 '채식주의자' 오역 부분은 김 교수가 지난해 국제 학술지에 발표한 논문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작가 한강과 영국 번역가 데버러 스미스는 '채식주의자'로 2016년 영국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공동 수상했다.
김 교수는 이 논문에서 "스미스의 번역은 오역과 졸역이 많은 부적절한 번역"이라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또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를 분석한 비평서 또한 영국 캠브리지 스콜라 출판사에서 출간한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 다섯가지 관점'은 '그리스인 조르바'를 형식주의, 실존주의, 페미니즘, 생태학, 문화횡단의 다섯 가지 관점에서 심도 있게 분석한다.
김 교수는 "그동안 외국 학계에서는 '그리스인 조르바'의 명성에 비해 작품을 심도 있게 분석한 책이 없다는 불만이 있었다"며 "이번 책은 국내외에서 출간된 최초의 '그리스인 조르바' 비평 단행본"이라고 설명했다.
bookmani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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