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민주당 대선주자로 나선 카말라 해리스(55·캘리포니아) 상원의원이 소셜미디어에서 제기되는 '흑인혈통' 의심 논란을 한 마디로 일축했다.
해리스 의원은 11일(현지시간) '더 브렉퍼스트 클럽'과의 인터뷰에서 '아프리카계 흑인이 아니기 때문에 흑인혈통의 정통성을 인정할 수 없다'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 "보라, 이건 그들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한 짓과 똑같다"라고 답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해리스는 인도계 어머니와 자메이카계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고향은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이고, 고교 시절은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보냈다. 부모는 1960년대 초반 미국으로 이주한 학자 부부였다.
해리스는 지난달 대선 경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미국은 이제 유색인종 여성을 대통령으로 맞을 준비가 돼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해리스 의원의 이날 답변은 케냐 출신 아버지와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오바마 전 대통령이 과거 대선 과정에서 '완전한 흑인이 아니다'라는 공격을 받았던 사실을 떠올린 것이다.
오바마는 하와이에서 태어난 뒤 이혼한 어머니를 따라 인도네시아로 건너가 인도네시아계 양아버지 밑에서 유년기를 보냈다.
해리스 의원은 자신의 혈통을 공격하는 이들을 향해 "흑인이 어떤 사람을 말하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부류"라면서 "그들을 이해시키기보다는 내가 추진하는 빈곤구제법 '리프트(LIFT) 액트'에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난 흑인이고, 흑인인 것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흑인으로 태어났고, 흑인으로 죽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인 남편과 결혼한 것에 대해서도 "우린 서로 사랑한다"는 한마디로 답했다.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에는 해리스 의원을 비롯해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키어스틴 질리브랜드(뉴욕), 에이미 클로버샤(미네소타) 상원의원과 털시 개버드(하와이) 하원의원, 줄리안 카스트로 전 주택도시개발부 장관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oakchu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