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멕시코 가톨릭 교계에서 최근 9년간 성추행 혐의가 드러나 150명이 넘는 사제가 파면됐다고 엘 우니베르살 등 현지 언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멕시코 주교 회의는 전날 지난 9년 동안 청소년과 심신이 미약한 성인을 상대로 성추행을 저지른 혐의로 사제 152명이 파면됐다고 밝혔다.
로헬리오 카브레라 대주교는 "각 교구가 관할 구역에서 발생하는 사건들을 다루기 때문에 멕시코에는 여전히 성직자들의 학대에 관한 정보를 총괄하는 중앙 정보센터가 없다"며 "일부 성직자들은 기소되거나 교도소에 갔다"고 말했다.
최근 가톨릭교회는 사제들의 아동 성 학대 추문이 세계 곳곳에서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신뢰에 큰 타격을 입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미국과 칠레, 호주 등 세계 주요 지역에서 성직자의 아동 성 학대 의혹이 속속 불거지면서 2013년 즉위 이후 가장 큰 위기를 맞았다.
교황은 지난달 26일 제34회 가톨릭 세계청년대회 참석차 방문한 파나마시티의 산타 마리아 라 안티과 대성당에서 가톨릭 사제와 수녀, 예비 성직자를 위한 미사를 집전하고 "교회는 스스로 저지른 죄로 상처받았다"며 가톨릭 사제의 아동 성 학대에 대해 '끔찍한 범죄'라고 비판했다.
교황은 이번 달에는 미성년자 성추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흘간 일정으로 전 세계 주교회의 의장들이 참석하는 회의를 소집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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