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라디오 시사프로 정부 비판↓…대형사건·지지율 변수"

입력 2019-02-12 09:29  

"文정부 라디오 시사프로 정부 비판↓…대형사건·지지율 변수"
서울대 언론정보연구소 분석…TV 시사프로 편향성 증가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문재인 정부 들어 지상파 라디오 방송 시사프로그램의 정부 비판성이 전 정부 때와 비교해 감소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TV 시사 프로그램의 경우 이번 정부 들어 편향성이 증가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12일 서울대 언론정보연구소는 홈페이지에 공개한 '박근혜-문재인 정부 시기 지상파 시사프로그램 평가 연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먼저 각 정부 출범 이후 500일 사이에 특정 날짜를 추출해 그 날짜에 해당하는 라디오(KBS, MBC, SBS, CBS, TBS)방송을 분석했다. 방송에서 정부에 비판적인 발언이 나올 경우 점수를 더하고, 우호적인 발언이 나오면 점수를 빼는 방식이다.
이렇게 '편향성 지수'를 도출한 결과 박근혜 정부 당시에는 전체 라디오방송 시사프로그램들의 편향성 지수가 0.09로 다소 비판적인 성향을 나타냈으나, 문재인 정부 들어서는 이 지수가 -0.29로 하락해 정부에 다소 우호적인 성향이 드러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분석 기간에 박근혜 정부는 국정원 정치개입, 세월호 참사 등 부정적 대형 사건이 있었고, 문재인 정부는 남북정상회담 개최라는 긍정적 사건이 있었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두 정부의 지지율 차이도 감안해야 한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분석 기간의 박근혜 정부 지지율은 53.4%(한국갤럽), 55.7%(리얼미터)였지만, 문재인 정부는 71%(한국갤럽), 69.1%(리얼미터)였다.
윤석민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연구팀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의 정부 비판성이 전반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SBS 김용민의 정치쇼 등과 같이 정치적 성향이 강한 진행자들을 앞세워 새로 편성된 프로그램은 현 정부 우호성이 매우 두드러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우리나라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에서 정부 비판적인 논조를 가지면서 다양한 의견도 들려주는 '정론적 프로그램'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며 "다만 CBS '김현정의 뉴스쇼'가 숙의성이 높아 그나마 정론적 프로그램에 가깝지만, 이번 정부 들어 정부 비판성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또 TV(KBS, MBC, SBS)의 간판급 TV 시사 프로그램의 편향성을 분석했다. 논쟁적 사안에 대해 출연자, 진행자, 인터뷰 대상자, 자료화면 등이 의견을 한 방향으로 집중하는 경우 편향성이 강한 상태라고 설정했다.
연구팀은 "문재인 정부 들어 TV 시사프로그램의 편향성이 구성요소(진행자, 출연자, 인터뷰 대상자, 자료화면 등)별로 전반적으로 증가했다"며 "이번 정부 들어 생긴 오늘밤김제동, 저널리즘토크쇼J(이상 KBS), 탐사기획스트레이트(MBC), 김어준의블랙하우스(SBS) 등이 전반적으로 높은 편향성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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