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취업 비리 의혹 수사중 학교 행정실 직원으로 채용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고 노무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를 사칭해 윤장현 전 광주시장에게 거액을 받아 챙긴 사기범의 아들이 광주 한 사립학교에 채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어머니의 청탁을 통해 광주시 산하기관에 채용된 의혹과 관련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이뤄진 재취업이 적절한지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광주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권 여사 사칭 사기범의 아들 A씨는 지난달 1일 자로 광주 모 사립고 행정실 직원으로 채용됐다.
A 씨는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7개월가량 근무하다가 지난해 10월 사직한 뒤 2개월여 만에 새 직장을 구한 셈이다.
광주시 산하기관인 김대중컨벤션센터 채용과정에서는 A씨 어머니가 윤 전 시장에게 아들의 취업을 청탁한 정황이 있는 것으로 보고 검찰이 수사하고 있다.
공공기관 취업 비리 의혹의 당사자 중 한명인 A씨가 민간 기업도 아닌 학교에 취업한 것은 사회통념이나 교육적으로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당 학교 측은 A씨의 가족 관계 등을 알지 못했고 채용 절차도 공정했다는 입장을 보였다.
학교 관계자는 "장애가 있는 전임자가 5개월 만에 그만둬 후임자도 장애인고용공단에 의뢰해 추천받은 3명 가운데 면접을 거쳐 무릎 장애가 있는 A씨를 선발했다"며 "경찰에 성범죄, 아동학대를 비롯한 범죄사실 조회를 요청해 이상 없다는 확인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에서야 사기범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알게 돼 다소 난감하게 됐다"며 "A씨는 어머니와 자신의 취업이 별개 문제라는 입장이고, 채용과정에도 특별한 하자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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