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5년만에 노농적위군 지휘관 회의…"당 명령 무조건 관철"

입력 2019-02-12 10:16  

北, 5년만에 노농적위군 지휘관 회의…"당 명령 무조건 관철"
김정은, 참가자들에 서한 보내…대미비난 사라지고 사업편향 등 평가

(서울=연합뉴스) 정성조 기자 = 북한이 5년 만에 남측의 민방위 격인 노농적위군 지휘관들을 한 자리에 불러 대규모 회의를 열고 내부결속 다지기에 나섰다.
조선중앙통신은 12일 "전국 노농적위군 지휘성원(지휘관) 열성자 회의가 11일 인민문화궁전에서 진행됐다"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가자들에게 서한을 전달했다고 보도했으나 서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1, 3면에 걸쳐 관련 내용을 사진과 함께 전했다.



리영래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장은 보고에서 "당의 유일적 영도 체계를 더욱 철저히 세워 경애하는 최고 영도자(김정은) 동지의 명령일하에 하나와 같이 움직이며 당의 명령지시를 무조건 결사 관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방위 사업에 대한 당적 지도를 강화하여 모든 군사사업을 당의 의도에 맞게 진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도 참가자들은 "일부 지휘성원들이 혁명발전의 요구에 맞게 사업을 혁명적으로 전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비롯하여 민방위 사업에서 나타난 일련의 편향과 부족점들도 분석총화(결산)되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어 "결사 관철의 정신, 자력갱생의 투쟁 기풍을 발휘하여 노농적위군 사업에서 끊임없는 혁신을 일으켜 당 중앙의 기대에 충정으로 보답해나갈 굳은 결의를 표명했다"고 언급했다.
또 "지휘 성원들부터가 우리 당의 사상으로 튼튼히 무장하고 이신작칙(모범을 보임)의 투쟁 기풍으로 대중의 정신력을 적극 불러일으키며 자강력을 발휘해나갈 때 그 어떤 조건에서도 당의 방침을 최상의 수준에서 관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5년 전 열린 같은 대회에서는 '미제의 침략책동'에 맞설 것을 주문했지만, 올해는 이런 언급 없이 '자력갱생'과 '당의 영도' 등을 강조한 점이 눈길을 끈다.
이는 북한이 경제발전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민들을 다시금 독려하는 한편, 미국과의 비핵화·평화체제 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내부결속을 다지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회의에는 박봉주 내각 총리, 최부일 인민보안상, 리만건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김능오 평양시 당 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가했다. 리영길 군 총참모장 등 무력부문 일꾼들도 참석했다.



노농적위군은 노동자·농민·사무원이 직장이나 행정단위 별로 편성된 조직이며, 북한 주민의 약 4분의 1 규모인 570만여명이 소속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노농적위군의 핵심 지휘관들을 평양으로 불러들여 회의를 연 것은 창설 55주년이던 2014년 이후 두 번째다.
올해가 노농적위군 창설 60주년으로,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를 의미하는 북한말)인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shin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