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회담 장소로 中은 하이난, 美는 플로리다 선호"

입력 2019-02-12 10:50   수정 2019-02-12 11:47

"미·중 정상회담 장소로 中은 하이난, 美는 플로리다 선호"
SCMP "中, 보아오 포럼 전후해 하이난서 만날 것 제안"
전문가들 "고위급 무역협상 결과가 정상회담 향방 결정"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 달 만날 것으로 점쳐지지만, 양국이 회담 장소를 두고 이견을 보인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2일 보도했다.
앞서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도 트럼프 대통령의 참모진이 다음 달 미·중 정상회담을 여는 방안을 비공식적으로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미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를 가능성 있는 회담 장소로 꼽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시 주석과의 첫 정상회담을 2017년 4월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한 바 있다.
반면에 SCMP는 중국 측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관료들이 다음 달 26일부터 29일까지 열리는 '보아오(博鰲) 포럼'을 전후해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남부 하이난(海南)섬에서 만날 것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하이난섬의 보아오에서 열리는 보아오 포럼은 '아시아의 다보스 포럼'으로 불리며, 올해 포럼에는 세계 정·재계, 학계의 지도급 인사 2천여 명이 참석해 글로벌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다만 이 소식통은 "이 제안은 아직 예비 단계에 불과하며, 미국은 이에 대해 답변을 하지 않았다"며 "장소나 시간 모두 확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앞서 악시오스도 미·중 정상회담이 이르면 3월 중순께 열릴 수 있으나, 아직은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고 보도했다.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전날 폭스뉴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을 조만간 만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 타결에 접근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도 "틀림없이 그런 상태로 보인다"고 답했다.
미국과 중국은 현재 기술 이전 강요, 지식재산권 보호, 비관세 장벽 등에 대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미국 측은 만약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다음 달 1일부터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25%로 올리겠다고 밝힌 상태이다.
전날 미 차관급 대표단이 베이징에 도착해 실무급 무역협상에 들어갔으며,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14일 방중해 류허(劉鶴) 부총리 등과 고위급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베이징 고위급 협상 결과가 미·중 정상회담의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중국 사회과학원의 미국 전문가 루샹은 "베이징 협상에서 공동 성명서 발표 등의 합의가 이뤄질 경우 정상회담에 청신호가 켜질 것"이라며 "이견이 너무 커 합의가 이뤄지지 못하면 정상회담 개최 필요성도 사라진다"고 말했다.
베이징의 국제문제 전문가인 팡중잉(龐中英)은 미·중 양국이 3월 1일 협상 데드라인을 연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는 "구조적인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며 "해결이 힘든 일부 사안은 양국 정상의 동의가 있어야 하므로 미·중 정상회담 개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트럼프-시진핑 담판 어디서…마러라고? 하이난? / 연합뉴스 (Yonhapnews)
ss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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