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목계교, 준공 5개월도 안 돼 균열에 백화현상까지

입력 2019-02-12 11:29   수정 2019-02-12 13:14

강릉 목계교, 준공 5개월도 안 돼 균열에 백화현상까지
"시공 단계서 물 새 부실시공 의혹" vs "거더 하부 균열은 없고 백화현상만"

(강릉=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최근 준공한 강원 강릉시 목계교에 균열이 생기고, 신설 교량에서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백화현상까지 나타나 부실시공 의혹이 일고 있다.

강릉시 왕산면 목계리에 위치한 목계교(길이 48m)는 사업비 23억원을 투자해 2016년 3월 착공, 지난해 9월 14일 준공됐다.
하지만 교량 아래로 내려가 보면 곳곳에서 이상한 현상이 목격된다.
교량의 하중을 받아주는 거더(Girder·대들보 역할을 하는 구조물) 아래에는 백화현상이 진행되고 있다.

통상 백화현상은 균열로 발생하는데 목계교는 하얗게 번지는 1단계를 지나 몇 달 사이 고르름처럼 생긴 종유석까지 형성되는 2단계에 접어들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교량이 부실 시공되지 않았는가 하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목계교는 교량 안에 튜브가 들어가고 이 안에 강연선을 넣어 양쪽에서 당기는 특허 교량으로 설계됐는데 한쪽이 막혀 있는 구조이다 보니 물을 완전히 빼지 못해 튜브가 터지면서 새어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는 게 토목 전문가의 의견이다.
거더 뿐만 아니라 교대(橋臺·다리의 양쪽 끝을 받치는 기둥)에는 다양한 크기의 균열이 여러 곳에서 관측되고 있다.
균열이 가장 큰 것은 폭 0.2㎜, 길이 3.2m에 이른다.

교대의 균열은 철근이 수분의 영향을 받아 부식하면서 팽창해 발생한 것으로 안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교대의 균열은 최근 누군가 확인한 것으로 보이는 표시가 돼 있지만 거더의 균열은 누수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원인 규명이 시급하다.
일반 교량은 하자보수 보증기간이 7년에 불과해 도로 관리기관이 빠른 조처를 하지 않으면 혈세를 투입할 우려도 있다.
교량 설계 전문가 A씨는 "신설 교량의 백화현상은 흔치 않고, 교량 거더에서는 절대로 물이 새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거더에 종유석까지 생긴 것은 더 어처구니가 없다"며 "철근이 수분의 영향을 받아 팽창하면서 균열이 커지는 교대의 문제는 그리 작은 게 아니고, 균열 양상으로 볼 때 콘크리트 건조수축에 따른 미세 균열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도로관리 기관인 강릉국토관리사무소는 거더 하부에 균열은 없었고, 백화현상만 발생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원인 규명을 위한 세부 조사는 부실시공 의혹을 받는 시공사가 업체를 선정할 예정이어서 발주처가 직접 선정한 것에 비해 객관성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강릉국토관리사무소 측은 "교량 거더 하면에 백화가 발생했다는 민원이 접수돼 지난달 30일 시공사, 감리사와 합동조사를 했다"며 "거더의 백화현상 원인 규명을 위해 2월 중 세부조사를 해 그 결과에 따라 조치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이와 함께 "교대 균열은 콘크리트 열화에 따른 건조수축에 의한 미세균열이므로 하자 보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dmz@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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