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거품 꺼지나…中 1월 벤처투자액 67% 급감

입력 2019-02-12 14:26  

벤처 거품 꺼지나…中 1월 벤처투자액 67% 급감
알리바바 부회장 "스타트업, 쉽게 거액 투자받는 시대 지나"
세계 11대 'AI 스타트업' 중 中 기업이 6곳 차지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미·중 무역전쟁과 중국 당국의 금융규제 강화 영향 등으로 지난달 중국 내 벤처투자액이 급감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2일 보도했다.
SCMP가 인용한 시장조사기관 제로2IPO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벤처캐피털 투자액은 지난달 294억 위안(약 4조9천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67.5%나 줄어든 것이며, 전월과 비교해도 31.7% 감소한 금액이다.
지난달 중국 내 벤처캐피털의 투자 건수도 286건에 그쳐 작년 동기 대비 63.5% 급감했다.
전문가들은 지난 수년간 중국 벤처투자에 '거품'이 끼었던 것을 생각하면 이 같은 투자 축소는 당연하다고 지적했다.
중국 알리바바 그룹의 차이충신(蔡崇信) 부회장은 최근 한 포럼에서 "중국 기업들은 막대한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그동안 수십억 달러의 대규모 투자를 너무나 쉽게 받아왔다"며 "조정은 불가피하며, 이는 건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벤처 거품의 대표적인 예로는 중국의 자전거 공유업체 오포가 꼽힌다.
오프는 지난 2014년 창업 후 22억 달러(약 2조5천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자금을 투자받았으나, 중국 전역에서 벌인 공격적인 투자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수익을 내지 못해 지난해 말부터 파산설에 시달리고 있다.
상하이의 벤처캐피털 대표인 론 차오는 "당국의 금융규제 강화, 중국 경기 하강 등으로 벤처투자 환경이 어려워지고 있다"며 "미·중 무역전쟁 격화도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자금 유입의 둔화와 함께 지난달 기업공개(IPO)를 한 중국 스타트업의 수도 55개에 그쳤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65% 급감한 것이다.
벤처캐피털은 스타트업의 성장 초기 단계에 투자한 후 이 스타트업이 기업공개를 하면 주식을 팔아 자금을 회수한다. 기업공개 건수가 급감했다는 것은 투자금 회수가 그만큼 어려워졌다는 것을 뜻한다.
이러한 벤처투자의 위축에도 불구하고 기술력을 갖춘 스타트업의 성장은 가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기업인 CB인사이트에 따르면 기업가치가 10억 달러를 넘는 세계 11대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중 중국 기업이 6개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가장 큰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AI 기업은 안면인식 기술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 중국의 '센스타임'으로, 45억 달러(약 5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ss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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