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 규모는 광둥·장쑤·산둥 순…지역별 격차 더 커져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지난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경기둔화와 미국과의 무역 전쟁 여파로 28년 만에 최저치인 6.6%에 머문 가운데 31개 성(城)·시(市)·자치구 가운데 절반 이상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경제성장률 둔화에도 지역별 국내총생산(GDP) 규모 격차는 더욱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2일 중국의 31개 각 성· 시·자치구가 발표한 지난해 경제성장률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체 성·시·자치구 가운데 과반인 17개 지역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의 성·시·자치구 가운데 가장 부유한 광둥(廣東)성의 경우 작년 성장률은 목표치인 7%에 0.2% 미달한 6.8%에 그쳤다.
광둥성의 작년 국내총생산(GDP)은 9조7천300억 위안으로 '부동의 1위'를 지켰다.
31개 성·시·자치구 가운데 GDP 규모가 2위인 장쑤(江蘇)성의 경우도 작년 성장률이 목표치인 7%에 미달하는 6.7%에 그쳤다.
특히 내륙의 제조업 중심지인 충칭(重慶)시는 작년 경제성장률이 목표치인 8.5%에 2.5% 포인트나 미달한 6%에 머물렀다.
충칭시는 2017년에는 9.3%라는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바 있다.
산둥(山東)성은 작년 GDP 규모에서 3위를 유지했으나, 1, 2위 지역인 광둥, 장쑤성과의 격차는 2017년에 비해 더욱 벌어졌다고 SCMP는 전했다.
GDP 규모가 1천400억 위안으로 31개 성·시·자치구 가운데 최하위인 티베트(西藏·시짱) 자치구는 금융중심지인 상하이(上海)시와 비교할 때 GDP 격차가 2017년보다 더 커졌다.
두 지역 간의 GDP 격차는 2017년에는 2조8천800억 위안이었으나 작년에는 3조1천300억 위안으로 확대됐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 전쟁 등의 여파로 2019년 경제성장률이 작년보다 더욱 낮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궈셩증권(國盛證券)의 슝위안(熊園)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지방 정부 당국은 2018년 성장률 목표치를 이행하는 데 있어 예상했던 것보다 낮은 성과를 냈다"면서 "중국의 경기 하방 압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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