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우크라이나 지방의회 의장이 유명 반(反)부패 운동가에 대한 황산테러 혐의로 법정에 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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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검찰은 반부패 운동가 카테리나 한드쥬크(33·사망)를 사망에 이르게 한 황산테러를 지시한 혐의로 남부 헤르손주(州) 지방의회 의장인 블라디슬라브 만헤르를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만헤르 의장이 "여럿이서 범죄를 공모해 의도적이고 불법적이며 매우 잔인한 수법으로 타인을 죽음에 이르게 했다"며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만헤르 의장이 "불법 벌목 행위에 제동을 건 데 대한 개인적 원한"으로 한드쥬크를 살해하도록 지시했다며 구속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만헤르 의장과 함께 한드쥬크 살해 혐의에 연루된 5명의 다른 용의자 중 두 명은 재판이 확정되기 전에 구금되는 '미결구금' 상태이고, 다른 셋은 가택연금 상태에 있다.
만헤르 의장은 그러나 TV 인터뷰를 통해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준비가 돼 있고, 한드쥬크를 전혀 알지 못한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만헤르 의장은 다음달 열릴 우크라이나 대선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율리아 티모셴코 전 총리가 당수로 있는 '바티키프쉬나'(조국당) 소속이었으나 지난주 당에서 제명됐다.
헤르손주 의회 일원으로, 주도 헤르손시 시장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던 한드쥬크는 경찰 부패를 고발하는 시민운동을 펼쳐오다 지난해 7월 자택 인근에서 한 남성으로부터 황산 테러를 당해 신체의 30%가 넘는 부위에 화상을 입었다.
그는 11차례에 걸친 수술을 받고 입원한 상태에서도 계속 부패를 성토하는 목소리를 내고, 황산 테러 관련자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해 왔으나 3달여만인 11월 초 결국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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