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국 시련 원치 않아…위대한 합의 이룰 것"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시한이 2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미국 고위관리가 현상 시한 연장 가능성을 부인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국의 대중국 협상단에 참가하고 있는 데이비드 맬패스 미국 재무부 국제담당 차관은 12일 중국 베이징의 한 호텔에서 시한이 연기될지 묻는 말에 "아니다"라고 짧게 답변했다.
미국과 중국은 작년 12월 초 정상회담에서 오는 3월 1일까지 90일 동안 무역전쟁을 멈추고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한까지 합의가 도출되지 않으면 2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부과한 관세의 세율을 현행 10%에서 25%로 인상하겠다고 경고했다.
양국은 지난달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고위급 회담에서 핵심 난제를 놓고 답보를 되풀이했다.
그런 상황에서 미국 CNBC방송 등은 오는 14∼15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중대한 진전이 이뤄진다면 협상 시한이 연장될 수도 있다고 관측했었다.
맬패스 차관은 전날 베이징에 도착해 고위급 회담을 위한 예비협상에 참석하는 상황에서 그런 관측을 일축했다.
시한에 대한 단호한 발언이 협상에 임하는 의지의 표현인지 트럼프 행정부 전체의 방침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맬패스 차관은 중국에 강경한 태도를 보여온 인물로,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세계은행 총재 후보로 지명했다.
미국 측 고위급 협상단에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스티븐 므누신 재무부 장관 등이 참가한다.
SCMP는 협상의 의제가 ▲중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에 대한 기술이전 강요 ▲미국 기업의 지식재산권 침해 ▲중국의 자국 기업에 대한 국가 보조금 지급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은 이들 현안에 대한 중국의 산업·통상정책 구조개혁을 압박하고 있으나 중국은 소극적 태도를 보여왔다.
SCMP는 ▲중국 쪽으로 기울어진 무역 불균형 ▲사이버 절도 ▲환율시장 개입 논란 ▲미국 기업의 중국 시장 접근성 ▲합의에 대한 이행강제 장치도 의제에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엘패소에서 열린 집회에서 연설을 통해 "중국이 힘든 시절을 보내는 걸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을 비롯한 교역 상대국과의 무역에서 위대한 합의들을 이뤄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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