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 후보자 확정 소식에 현대중 직원들 "기대 반 걱정 반"

입력 2019-02-12 15:38  

인수 후보자 확정 소식에 현대중 직원들 "기대 반 걱정 반"
노조는 "인수 반대"…대우조선 노조와 함께 산업은행 앞 집회 예고



(울산=연합뉴스) 김근주 기자 = "기대 반, 걱정 반이죠. 회사 분위기 자체가 나쁘지는 않은 것 같지만 막연한 불안감이 없다고는 할 수 없죠."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인수 후보자로 확정된 12일 현대중공업 직원들은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 기대감과 걱정을 동시에 드러냈다.
현대중공업 직원들은 지난달 31일 첫 인수 추진 소식이 났을 때부터 사실상 인수를 기정사실로 한 분위기여서 이날 인수 후보자 확정 소식에 별다른 동요는 없었다.
일부 직원들은 인수에 따른 경쟁력 강화와 수주 증가 등을 기대하는 의견을 냈다.
울산 본사에서 일하는 한 직원은 "그동안 대우조선과 수주 경쟁을 벌이면서 저가 수주 문제 등이 있던 것이 사실이다"며 "두 회사가 합쳐지면 불필요한 경쟁이 줄어들어 아무래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사무소에서 근무하는 한 직원은 "삼성중공업은 그동안 우리와 크게 경쟁하는 선종이 없었던 반면 대우조선과 수주 경쟁에서 늘 힘들었기 때문에 인수하면 분명히 유리한 점은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아직은 인수 이후 효과를 가늠할 수 없어 기대감과 불안감을 동시에 느끼는 직원도 없지 않다.
이 회사 영업 관련 부서 한 직원은 "경쟁사를 인수한다고 해서 선가를 갑자기 올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 않겠느냐"며 "기대도 있지만, 인수 과정에서 두 회사의 업무가 겹치는 부문의 경우 재편에 대한 막연한 걱정도 있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직원은 "솔직히 인수에 대한 현실감이 아직 없다"며 "주위 동료 중에는 인수보다 이번 인수 추진으로 연기된 지난해 임금 및 단체협상 잠정합의안 찬반투표 일정이 언제 잡힐지에 더 관심이 많은 이들도 적지 않다"고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인수 반대 의사를 분명히 나타냈다.
노조는 이날 울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우조선 인수를 즉각 중단하고 노조와 대화할 것을 요청한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전면적인 인수 반대 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인수 이후 동반부실이 발생하면 노동자에게 책임을 전가할 것이 뻔하다"며 "인수 후 구조조정을 막을 장치가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인수를 추진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대우조선해양노조, 금속노조 등과 함께 오는 1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 21일 긴급토론회 개최, 27일 서울 산업은행 항의집회 등을 예고했다.
cant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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