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연구진 45세 이상 4만여명 7년간 추적조사
(서울=연합뉴스) 최이락 기자 = 케이크나 비스킷 등 공장에서 규격화된 원료와 첨가물들을 넣어 만들어진 '초(超)가공식품' 섭취를 10% 늘릴 때마다 사망위험이 15%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2일 '미국 의사협회저널 내과학' 인터넷판 등에 따르면 프랑스 연구진이 2009년부터 45세 이상의 프랑스인 4만4천551명을 상대로 7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이런 결과를 얻었다.
이 기간 이들 가운데 602명이 사망했다. 219명은 암으로, 34명은 심혈관질환으로 숨진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자들은 초가공식품 섭취량과 사망률 증가의 연관성은 초가공식품 섭취자들이 상대적 박탈감이 크고, 흡연자이거나 비만자, 저학력자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고려해도 명확하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초가공식품에는 설탕과 염분, 포화지방이 많이 들어있는 경향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지난해 영국 일간 가디안은 프랑스의 경우 포장 식품과 조리된 채 판매된 식품의 소비량이 다른 나라들보다 적은 14% 수준이라고 전한 바 있다. 영국의 경우 초가공식품이 식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50% 이상에 달했다.
물론 일부 과학자들은 프랑스 연구진의 연구가 초가공식품과 조기 사망의 연관성을 증명한 것으로 확신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그럼에도 이들 과학자는 정크푸드(열량은 높지만 영양가가 낮은 식품류) 섭취가 건강에 좋지 않다는 점을 보여주는 추가 증거라는 점에는 동의한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전염병학부의 니타 포로히 교수는 "매우 중요한 메시지는 초가공식품 소비는 사회적 불평등을 반영한다는 것"이라며 "이들 식품은 싸고 맛있고 쉽게 구할 수 있는 데다 유효기간도 길어서 저소득층이나 저교육층, 1인 가구에서 더 많이 소비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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