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의회서 미군 철수 법안 상정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장관 대행이 12일(현지시간) 오전 이라크 바그다드를 장관대행 지명 뒤 처음 방문했다.
섀너핸 장관대행은 전날 아프가니스탄을 찾은 뒤 이날 이라크에 도착했다. 이번 방문 일정은 사전에 일정이 공개되지 않았다.
그는 "이라크 정부의 초청으로 방문하게 됐다"며 "이라크가 직면한 정치적 역학 관계, 우려를 직접 듣고 미국의 대이라크 정책에 명확히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섀너핸 장관대행은 아델 압둘-마흐디 이라크 총리 등 이라크 정치계 고위 인사와 이라크 주둔 미군 기지를 방문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시리아에서 미군을 철수하겠다고 발표한 뒤 트럼프 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등 미국 고위 인사가 잇따라 시리아의 인접국 이라크를 방문했다.
미국은 이라크 정부에 이란을 압박하는 데 동참하라고 압박하지만, 이라크 정부는 미국과 이란과 등거리를 유지하는 실리적인 외교 정책을 유지하려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견제하려고 이라크 바그다드 외곽의 알아사드 미군 기지(약 5천200명 주둔)를 계속 유지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이라크 의회가 철수를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
현재 이라크 의회는 반(反)외세 민족주의 성직자 무크타다 알사드르가 이끄는 정파와 친이란 정파가 주도하기 때문이다.
두 정파는 11일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외국의 군대가 주둔하는 데 엄격한 조건을 달아 사실상 미군 철수를 요구하는 법안을 의회에 상정했다고 발표했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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