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체전서 신흥 강자 '리틀 팀킴' 꺾고 결승행 '저력'
(진천=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컬링 은메달리스트 '팀 킴'이 시련을 딛고 여전한 기량을 뽐냈다.
'팀 킴' 경북체육회는 12일 충북 진천선수촌 컬링장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컬링 여자일반부 4강전에서 춘천시청을 6-5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경북체육회는 평창동계올림픽 은메달로 스포츠 영웅으로 부상, 큰 인기를 받았지만 그동안 지도자 가족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아왔다고 털어놓으면서 부침을 겪었다.
진실 공방 속에 제대로 훈련을 시작하지도 못하던 경북체육회는 기존 지도자들이 떠난 뒤인 지난해 12월 말에야 훈련을 재개했다.
그러는 사이 태극마크도 신예 팀인 춘천시청에 넘겨줬다. 지난해 송현고등학교를 졸업한 팀인 춘천시청은 아시아태평양선수권대회와 컬링월드컵에서 우승하면서 경북체육회의 대항마로 떠올랐다.
그래서 전·현직 국가대표의 맞대결로 열린 이번 4강전은 큰 관심 속에서 열렸다. 경북체육회에는 설욕과 재기의 기회였고, 춘천시청에는 자존심이 걸린 경기였다.
그만큼 팽팽한 경기가 펼쳐졌다. 경북체육회는 연장 11엔드까지 가서야 춘천시청을 따돌리고 승리를 거머쥐었다.
5-5로 맞선 상황, 기존 스킵 김은정의 임신으로 스킵 자리를 넘겨받은 김경애가 마지막 샷에 성공하면서 1점을 따냈다.
김경애는 경기 후 "후반에 조금 힘이 떨어져서 힘들었는데 팀원들이 끝까지 잘 도와줘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마지막 샷은 '되나, 안 되나' 생각이 많았는데 성공했더라"라고 떠올렸다.
김영미는 "저희가 안 좋은 일이 있었고, 그 후에 춘천시청이 잘 달려와서 부담감이 컸다. 잘 마무리해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춘천시청의 스킵 김민지는 "팀 킴은 스킵이 바뀌고 오래 쉬었는데도 더 단단해져서 돌아온 느낌이 들었다"고 지난해 8월 국가대표 선발전 이후 팀 킴과 다시 맞붙은 소감을 밝혔다.
경북체육회는 13일 오전 9시 경기도청과 결승전을 치른다.
이제 다시 정상에 도전하는 김경애는 "동계체전은 국가대표 선발전으로 가는 중간 단계라고 생각한다"며 태극마크 탈환의 꿈을 드러내고 "승부에 연연 안 하고 우리가 가진 것을 모두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들은 '리틀 팀킴'으로도 불리는 춘천시청과 명승부를 펼친 것에 기뻐했다.
김선영은 "저희뿐 아니라 모든 팀이 강해진 것 같다. 좋은 경쟁을 할 수 있고 좋은 컬링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춘천시청의 이승준 코치는 "팀 킴과 라이벌 구도를 만들었다고도 불리지만, 우리는 모든 팀을 라이벌이라 생각하고 성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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