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의 유대인 혐오범죄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현지시간) 프랑스 내무부에 따르면 2018년 유대인 혐오범죄 신고 건수는 총 541건으로 한 해 전보다 74% 급증했다. 이 중 1건은 살인, 183건은 폭력, 358건은 욕설과 협박이었다.
프랑스에서는 특히 최근 '노란 조끼'(Gilets Jaunes) 연속집회 국면에서 유대인 혐오 발언이 적힌 낙서가 등장했다.
지난 주말에는 파리 중심가의 한 자동차공업사 문에 영어로 '마크롱은 유대인의 암캐다'라는 글귀가 적혔고, 한 빵집 창문에는 독일어로 유대인을 뜻하는 '유덴'(juden)이라는 낙서가 쓰였다.
파리 시내의 한 우체통에는 유대인 가정 출신으로 나치 수용소에서 생존해 훗날 프랑스 보건장관과 유럽의회 초대 선출직 의장을 지낸 여성 정치가 시몬 베이의 얼굴에 나치의 문양 하켄크로이츠가 그려지기도 했다.
유럽에서 유대인 커뮤니티가 가장 큰 나라인 프랑스에서는 이런 유대인 혐오 감정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크리스토프 카스타네르 내무장관은 이날 유대인 혐오범죄 희생자의 추모시설을 방문해 "반(反)유대주의가 독약처럼 번지고 있다"고 말했다.
벤자맹 그리보 대변인도 프랑스2 방송에 출연해 "폭력을 일삼고 공공연히 유대인 혐오를 표출하고 인종차별 행동을 하는 이들은 반드시 기소돼 엄벌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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