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안 거의 마무리된 듯…보우소나루 대통령 퇴원 후 발표 예정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정부가 추진하는 연금개혁에 대해 정치권이 우호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개혁안이 예상보다 빨리 연방의회를 통과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한 투자은행의 의뢰로 이루어진 연방의원 대상 설문조사에서 압도적 다수가 연금개혁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금개혁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힌 의원은 연방하원(전체 513명) 82%, 연방상원(81명) 89%로 나왔다.
'선명 야당'을 선언한 좌파 노동자당(PT) 소속 의원들의 찬성률은 37%에 그쳤으나 우파 정당 의원들은 90% 이상이 연금개혁에 찬성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연금개혁안 처리가 5월께나 이뤄질 것이라는 애초 전망과 달리 일정이 앞당겨질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 국영 뉴스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은 보우소나루 대통령 측근의 발언을 인용해 "파울루 게지스 경제장관이 마련한 연금개혁안이 사실상 거의 마무리됐으며 대통령의 공식 발표만 남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상파울루 시내 한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13일 중 퇴원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게지스 장관과 한 차례 더 협의를 거치고 나서 다음 주에 연금개혁안을 연방의회로 넘겨질 것으로 보인다.
게지스 장관은 지난주 연금 수령 연령을 높이는 것을 골자로 한 연금개혁안 입안을 마무리했다.
개혁안은 연금 수령 연령을 남녀 모두 65세 이상으로 하고, 근로 기간이 40년을 넘어야 연금을 100%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정치인은 65세를 넘어 은퇴해야 연금 수령 대상이 될 수 있고, 재정적자 완화를 위해 필요하면 공무원의 부담금을 높일 수 있도록 했다.
연금의 재원이 되는 사회보장기여금(INSS)을 민간 근로자는 20년, 공무원은 25년 이상 납부해야 하고, 근로자의 퇴직금 재원인 근속연수보장기금(FGTS)의 사용 요건을 강화했다.
그동안 연금 수령 연령을 상향 조정하는 문제 등을 놓고 정부 내에서 견해차를 보였다는 점에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게지스 장관의 개혁안 가운데 일부 내용을 수정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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