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치연 기자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12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성장의 성과가 미국 내 각 지역에서 균등하게 공유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미시시피 밸리 주립대 강연에서 "오늘날 미국의 지표는 미국경제가 강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미국의 시골 지역을 포함한 일부 지역에서는 경기 호황을 체감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경제의 규모를 키우는 가장 명확한 방법은 변방에 있는 이들을 경제 체제로 편입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지속되는 빈곤을 극복하려면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양질의 교육에 대한 접근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연준 조사 결과 소수 집단 일원들은 사업을 시작하거나 확장하기 위해 대출을 받는 것에도 어려움을 겪는다며 소수 집단이 주로 거주하는 시골 지역에서도 안전하고 적정한 금융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지역재투자법(CRA) 개정 논의에서 은행들이 낙후된 지역에서 기회를 모색하도록 독려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1977년에 도입된 CRA는 특정 지역에서 영업하는 금융기관이 저소득층이나 소기업, 소수 민족 등에 대해 대출 의무와 사회공헌활동을 소홀히 했을 때 불이익을 부과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파월 의장이 강연을 진행한 미시시피주 르플로어 카운티에 위치한 이타베나는 작년 12월 실업률이 미국 평균 실업률보다 2배 가까이 높은 7.3%를 기록하는 등 낙후된 지역 중 하나로 손꼽히는 곳이다.
파월 의장은 이날 강연에서 경제 전망이나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며 불평등 해소를 위한 정책의 필요성과 연준의 역할을 설명하는 데 집중했다.
파월 의장은 중앙은행이 빈곤과 싸울 방법을 계속해서 찾겠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농촌 지역의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연준이 할 수 있는 방법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며 "재정정책이 통화정책보다 더 강력하고 더 즉각적인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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