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평균 97시간 길에서 허비…기회비용 총 98조원 규모
세계 최악 도시는 모스크바-이스탄불-보고타 순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미국 운전자들이 지난해 교통정체로 인해 도로에서 허비한 시간은 평균 97시간으로 추산됐다. 가치로 환산하면 1인당 1천348달러(약 151만 원)를 길에 버린 셈이며, 전체적으로 총 870억 달러(약 98조 원)에 달한다.
데이터분석업체 '인릭스'(INRIX)가 12일(현지시간) 공개한 2018 세계 교통현+황 분석자료(Global Traffic Scorecard)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교통체증이 가장 심했던 도시는 보스턴이었다.
보스턴 운전자가 교통체증으로 인해 길에 버린 시간은 평균 164시간, 기회비용은 1인당 2천291달러(약 260만 원), 보스턴 도시 전체로 볼 때 총 41억 달러(약 4조6천억 원) 규모로 분석됐다.
2위는 워싱턴DC(155시간·2천161달러), 3위 시카고(138시간·1천920달러), 4위 뉴욕(133시간·1천859달러), 5위 로스앤젤레스(128시간·1천788달러) 순이었다.
6위는 시애틀(138시간·1천932달러), 7위 피츠버그(127시간·1천776달러) 8위 샌프란시스코(116시간·1천624달러), 9위 필라델피아(112시간·1천568달러) 10위 포틀랜드(116시간·1천625달러) 등이다.
인릭스는 교통 혼잡 시간대에 목적지까지 닿는 데 걸린 시간과 최종 1마일(1.6km) 구간의 주행 속도 등을 고려해 순위를 산정했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는 정체가 없는 시간대와 비교해 얼마나 더 오래 걸리는 지에 초점을 맞췄다.
뉴욕은 최종 1마일 스피드가 9mph(14.4kph)로 미 전역에서 가장 낮았다. 자동차 보다 자전거가 더 빠른 수준이다.
2018년 미국 최악의 교통정체 구간으로 꼽힌 곳은 뉴욕 양키 스타디엄 인근 '크로스 브롱스 익스프레스웨이'로 평균 정체시간 29분이었고, 2위와 3위는 시카고 도심으로 진입하는 주간고속도로 2곳(각 26분·23분), 4위는 로스앤젤레스 도심 인근(19분), 5위는 피츠버그 도심 인근(18분)이었다.
노스웨스턴대학 경제학과 이앤 새비지 교수는 교통 정체 악화의 한가지 원인으로 경기 활성화 및 휘발유 가격 인하에 따른 절대 교통량 증가를 들었다고 시카고 트리뷴은 전했다.
또 도시 교통 분석업체 '섈러'(Schaller)는 최근 "차량공유서비스가 교통 체증을 부추긴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인릭스는 테네시 주 내시빌 같은 중간 규모 도시에서도 인구 증가 및 개발 붐과 함께 교통 정체가 심화되고 있다며 "대중교통 시스템 확충이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전세계적으로 교통체증이 가장 심한 도시는 러시아 모스크바(210시간)로 나타났다. 이어 터키 이스탄불, 콜럼비아 보고타, 멕시코 멕시코시티, 브라질 상파울로, 영국 런던,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미국 보스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이탈리아 로마 순이었다.
인릭스는 전세계 교통 패턴을 찾기 위해 38개국 200여 개 도시, 500만 마일(약 800만km) 이상 도로, 약 3억 건의 소스로부터 500 테라바이트 분량의 데이터를 취합·분석했다고 밝혔다. 서울은 대상에 속하지 않았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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