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7일 방문서 120억 달러 MOU…인도서도 인프라 협력 확대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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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오는 16∼17일 파키스탄을 방문해 120억 달러(약 13조5천억원) 규모의 현지 투자를 추진한다.
파키스탄 일간 익스프레스트리뷴 등 현지 언론은 무함마드 왕세자가 이번 방문에서 총액 120억 달러에 달하는 양해각서(MOU) 3건에 서명한다고 13일 보도했다.
MOU에는 정유·액화천연가스(LNG) 설비 건설,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광물 개발 등에 대한 내용이 담길 전망이다.
앞서 현지 언론은 사우디가 파키스탄 남서부 과다르항에 100억 달러(약 11조원)가량을 투자해 정유공장을 짓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과다르항 정유공장 건설을 포함한 여러 프로젝트를 마무리 지을 것으로 현지 언론은 내다봤다.
현재 파키스탄은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인프라 투자와 관련한 채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에 향후 20년간 400억 달러(약 45조원)의 빚을 갚아야 하고 보유 외환도 바닥나 사우디 등 우방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는 그동안 사우디와의 관계 강화에 공을 들여왔다.
지난해 10월에는 사우디가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 사건의 배후로 지목되면서 국제사회의 외면을 받을 때도 국가 정상으로는 거의 유일하게 리야드 국제경제회의인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에 참석하기도 했다.
사우디는 이미 파키스탄에 60억 달러(약 6조7천억원) 규모의 차관을 지원하기로 확정한 상태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파키스탄에 이어 인도를 방문, 경제 협력 확대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원유 공급 등 에너지 분야는 물론 인프라 투자 등도 협력을 추진한다.
인도는 도로, 빌딩 건설 등에 자금을 대는 국영투자인프라펀드(NIIF)에 사우디가 투자해주기를 바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무함마드 왕세자는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도 방문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무함마드 왕세자의 이들 지역 방문은 지난해 카슈끄지 피살 사건 이후 처음이다.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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