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뉴질랜드 갈매기가 개체 수 감소로 심각한 위기에 처해있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13일(현지시간) 전했다.
뉴질랜드에는 붉은부리갈매기를 포함해 3종의 갈매기가 서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뉴질랜드 전역에 남아있는 번식 가능한 갈매기가 2만7천800쌍에 불과하고 주요 연안 번식 군집 내 개체 수는 1960년대 중반 이래로 80∼100% 급감했다고 추산하고 있다.
갈매기를 위협하는 요인은 다양하다. 해양 환경 변화와 집약 어업으로 물고기 개체 수가 감소하면서 갈매기 먹이도 줄어들었다.
또 해안 지대가 가축 사육, 농업 용지로 전환되면서 갈매기 번식지를 위협하고 있고 담비와 쥐 등이 생기면서 갈매기 새끼를 잡아먹어 더욱 타격을 주고 있다.
바다에서 먹이를 구하지 못한 갈매기들은 쓰레기 더미에서 먹이를 찾으며 적응했으나 이마저도 쓰레기 관리 시설 발달로 어느 때보다 어려워졌다.
여름철에 사람들이 주는 먹이를 받아먹으며 자란 갈매기 새끼들은 바다에서 먹이를 구하는 기술을 배우지 못한 탓에 겨울이 다가오면 죽곤 한다.
바닷새 전문가인 그레임 테일러는 사람들이 뉴질랜드를 대표하는 조류인 키위를 보호하기 위해 들인 방식으로 갈매기를 보살피지 않는다면 뉴질랜드 북섬의 갈매기 개체 수 감소는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뉴질랜드에서는 키위 보호를 위해 수백만 달러의 자금이 투입됐다. 키위 개체 수는 6만8천 마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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